■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 (전 국정원장)
우리 정치의 한 달 앞을 내다보는 시간이죠. 월간. 오늘은 월간 박지원 편. 박지원 전 국정원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지원>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오늘 어디 피크닉 가세요? 오늘 들어오시는데 아래 청바지를 멋스럽게 아주 캐주얼하게 입고 오셔가지고 굉장히 젊어 보이십니다.
◆ 박지원> 요즘 청바지를 입어 버릇하니까 슈트를 못 입겠어요.
◇ 김현정> 양복바지 불편하죠.
◆ 박지원> 그리고 지금 넥타이 매고 다니는 사람은 되게 촌사람들이. 대통령 같은 분은 넥타이를 매지만 그런 분들이야 입시 문제 같은 것도 한 방에 칠 수 있는 파워가 있으니까 그러지만 저 같은 사람은 이렇게 캐주얼한 게 좋죠.
◇ 김현정> 캐주얼 좋아요. 정말 젊어 보이시는데 대통령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깐 그 질문부터.
◆ 박지원> 아니, 글쎄 나오게 하려고 그런 거예요.
◇ 김현정> 정말 방송 고수십니다. 대통령의 엑스포 프레젠테이션 그거 어떻게 보셨어요? 파리에서 있었던.
◆ 박지원> 잘하시대요.
◇ 김현정> 영어 좀 하시잖아요, 박지원 원장도.
◆ 박지원> 아이고, 지금은 강아지도 영어하는 세상이에요. 그걸 대통령이 영어 연설 한다고 그걸 그렇게 대통령실에서 정부에서 자랑하면 안 돼요. 지금 강아지도 다 영어해요. (웃음)
◇ 김현정> 또 강아지가 더 영어한다고.
◆ 박지원> 그러면 안 되지 혹자는 프레젠테이션 하는데 1~2분 늦었다 어쨌다 하는데 아무튼 잘 하신 건 잘한 거 아니에요?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2030엑스포를 유치하려고 싸이 등 모두가 다 최선을 다 했잖아요. 우리 기업인들 특히. 제가 보면 우리 88올림픽이나 월드컵이나 특히 제가 비서실장 할 때 WTO 사무총장을 최초로 당선시켜 봤어요. 그때도 보면 역시 우리나라 대기업 CEO들이 회장들이 나가서 외국에서 활동해 주는 것이 가장 큰 효과가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왜 그래요?
◆ 박지원> 아프리카가 어디고 우리나라 장관이 가서 대통령 만나기는 힘들지만 예를 들면 삼성의 이재용 회장이 나가면 세계 어느 나라 대통령도 만날 수 있어요.
◇ 김현정> 역시 돈이군요.
◆ 박지원> 그리고 다 투자 유치 등을 요구를 하기 때문에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이나 LG 구광모 회장 이런 분들은 하기 때문에 만나서 투자도 약속하고 또 BI, 우리 한국 지지해 달라. 이걸 굉장히 잘한 것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도 잘하는 게 많다니까요.
◇ 김현정> 그럼요.
◆ 박지원> 잘못 하는 게 더 많으니까 문제지.
◇ 김현정> 왜 그러세요. 또 약 줬다 병 줬다.
◆ 박지원> 그렇잖아요.
◇ 김현정> 아무튼, 아무튼 영어를 연설 잘하신 건 맞다. 다만 너무 그거 갖고 너무 홍보하지는 말아라. 그 말씀.
◆ 박지원> 그거 진짜 그만하라고 그래요.
◇ 김현정> 자랑 좀 그만하라고.
◆ 박지원> 뭐 외국 나가서 한두 번 한 걸 가지고 말이지 영어로 연설한다, 영어로 연설한다. 우리나라에서 영어 제일 잘하시는 분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금 한덕수 총리도 더 잘해요. 영어로 하려면 그분들이 대통령이 해야지 왜 윤석열 대통령이 합니까? 그냥 그만하라고 그래요.
◇ 김현정> 홍보는 그만해라. 넘어가겠습니다. 전직 국정원장이 나오셨으니까 국정원 얘기부터 풀어가 볼게요. 인사 파동이 또 벌어졌습니다. 무슨 일인고 하니 최근에 1급 간부를 포함해서 부서장급 10명 인사를 하고 국정원장이 대통령한테 재가까지 받았어요. 그런데 닷새 만에 대통령이 그중에 7명은 안 돼, 뒤집은 겁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 그런 다음에 대통령실이 국정원장 인사권을 정지시키고 직접 국정원 감찰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난해에도 한 인사 파동이 두어 차례 있었잖아요. 지난 정부에서 교체할 사람은 다 교체했다. 이렇게 알고 쫓겨날 사람 다 쫓겨났다. 흔히들 이렇게 말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뭡니까?
◆ 박지원> 윤석열 대통령 집권 1년 만에 신임 국정원장 부임 10개월 만에 세 차례 인사 파동이 났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면 또 국정원 하위직에 중국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는 것도 동아일보에 났더라고요.
◇ 김현정> 감찰을 해 보니까 그런 사람이 있더라.
◆ 박지원> 국정원은 하는 일이 밖으로 보도돼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1년 사이에, 대통령 1년 사이에 신임 원장, 현 원장 10개월 사이에 세 번의 인사 파동이 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수의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이제 김정은 기쁨조 됐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
◆ 박지원> 파안대소해서 할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아니, 국정원이, 지금 보십시오. 제가 임명했던 27명의 부서장, 1급 부서장을 이분들이 와서 다 면직시켰어요. 그리고 자기들이 임명했던 사람 이번에 또 10여 명, 7명을 면직시켰다고 하면 그 1급 부서장 27명이 있다고 하는 것도 비밀이에요.
◇ 김현정> 7명이 부서장에 있다는 거 비밀이었어요? 여태까지.
◆ 박지원> 27명이, 그건 비밀이죠.
◇ 김현정> 그 27명이 이번에 그럼 처음 알려진 겁니까?
◆ 박지원> 그렇죠. 지난번에 처음 알려진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7명까지 한다고 하면 산술적으로 34명의 30년 내외 이상의 근무를 한 최고 정보원 1급 간부들이 다 학살을 당한 거예요. 다 나갔단 말이에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2급, 3급, 이분들은 공무원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면직이 안 돼요. 쫓겨나지 않아요. 이분들을 몽땅 대기, 무보직, 파견, 교육을 보내서 이번에도 100여 명 그렇게 됐다는 거예요. 그러면 한 200명 내외의 최고급 대한민국 국정원의 간부들이 이 꼴됐다고 하면 국정원 마비된 거 아니에요? 그리고 대북 정보를 해야 될 국정원이 결국 김정은이 파안대소해서 할 수밖에 없고 이거 기쁨조 됐다. 저는 그렇게 봐요.
◇ 김현정> 그 정도로 지금 흔들리고 있다라고 보시는 건데.
◆ 박지원> 흔들리는 게 아니라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 김현정> 이렇게 투명하게 세상에 알려지면 안 된다. 그 말씀을 일단 하시는 거고.
◆ 박지원> 그리고 1급이고 3급이고 2급이고 국정원 인사 발령은 보도도 안 되고 외부에 밝혀지는 것도 아니에요.
◇ 김현정> 여태 그랬죠.
◆ 박지원> 그렇죠? 그리고 또 감찰을 하는 것도 알려지는 게 아니요. 그 결과가 만약에 범죄 행위다 하면 검찰에 고발을 해서 하면서 밝혀지는 거죠. 이건 말도 안 되죠.
◇ 김현정>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셨어요. 지금 너무 투명하게 보도가 되고 알려지고 있는 거 문제다. 그런데 그것 외에 박지원 원장님 지난해의 인사 파동은 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들의 교체 과정이었다고 본다 하더라도 이번 건은 그런 게 아니잖아요. 이번에 국정원장은 새로운 이 정권에서 임명된 국정원장에 임명한 사람들인데 이번 파동은 왜 일어난 건가, 좀 결이 다르다면서요?
◆ 박지원> 1차 27명 및 2, 3급 130여 명을 대기 발령시킨 주동자 A씨가 현 원장의 비서실장으로 전횡을 휘둘렀어요.
◇ 김현정> A씨.
◆ 박지원> 그다음에 그 A씨에 의거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검찰 간부가 기조실장으로 와 있는데 거기를 또 쳐냈어요.
◇ 김현정> 누가?
◆ 박지원> A씨가.
◇ 김현정> A씨가 윤석열 대통령 측근 B씨를 쳐냈어요?
◆ 박지원> 그렇죠. 기조실장. 그럼 그 양반은 조상준이라고 알려졌으니까 B씨라고 할 필요도 없어요. 그렇게 하고 기조실에 제가 있을 때는 그 국장이 없었습니다마는 기조국장이지 무슨 국장을 신설해서 검찰의 중견 간부가 와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 A씨가 이번 1급 인사를 하면서 그 기조실장을 쳐버리고 자기가 1급으로 승진해서 그 자리로 간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 보면 현 원장과 A씨가 검찰에서 파견 나와 있는 기조실장과 국장, 이분들도 센 분들이에요.
◇ 김현정> 그렇겠죠.
◆ 박지원> 여기를 쳐내버린 거야. 그래서 인사를 전횡하니까 그게 대통령실에 걸렸다. 그래서 알아보니까는 이게 문제가 있다 해서 했는데 어떻게 됐든 국정원을 마비시켜놓은 책임은 저는 대통령한테 있다고 봐요. 그러면 그렇기 때문에 저는 프랑스 출발하기 전에 빨리 단언을 내리셔야 된다라고 했는데 현 원장을 지금 말씀하신 대로 조직에서 인사에서 배제시켜 놨다. 그러면 지금 허수아비가 앉아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국정원이 뭐 하는 거예요, 지금. 지금 국정원이 대북 및 해외 정보는 물론 사이버 해킹, 보이스피싱, 마약, 산업기술 보호, 우주, 이게 얼마나 큰일인데 저는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정원이 왜 이 꼴이 됐는가. 그리고 그 99.99%의 국정원 직원들은 질, 퀄리티가 좋습니다. 그리고 애국심, 헌신하는 직원들인데 이게 한 두 사람이 권력투쟁을 해서 이 짓거리를 하면 이게 능지처참해야 돼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이번 인사 파동은 신진 세력들 안에서의 어떤 계파 다툼, 권력 다툼 이 과정이었다고 보시는 거군요.
◆ 박지원> 그렇죠.
◇ 김현정> 전 정권과 현 정권, 이런 대립보다도.
◆ 박지원> 그런데 어떤 보도에는 서훈, 박지원이 그 사람들이 해놓은 거 가지고 그때부터 그랬다고. 우리 해본 적 없어요.
◇ 김현정> 이번 건은 그런 건이 아닌 신진 세력 간의 계파 다툼이었다 이 말씀이시고 어쨌든 국정원 내부 엄청 술렁인다, 걱정이다 그 말씀이시고.
◆ 박지원> 아니, 거기다가 감찰 내용, 중국과의 관계, 이런 게 말이 되는 짓거리예요?
◇ 김현정> 감찰이 하나 걸렸다는 게 오늘 나온 건데 이거는 갑자기 어떻게 나온, 이런 인사 파동 와중에 이게 또 나온 건 왜 그래요?
◆ 박지원> 그러니까 그 보도에도 그랬던데 인사 파동을 뒤집으려고.
◇ 김현정> 물타기 하려고?
◆ 박지원> 물타기 하려고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는데 이게 아무리 중국과 관계가 지금 우리 한중간에 나쁘다고 하더라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돼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월간 박지원 화제를 좀 돌려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내려놓겠다. 이러고 김기현 대표는 전체 의원이 다 같이 내려놓자. 서약하자. 이렇게 제안하면서 이 불체포 특권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어제 이 자리에 출연한 송영길 전 대표는 그건 검찰에 투항하는 일이다, 절대 안 된다, 이러셨거든요. 우리 박지원 전 원장은 지금 불체포 특권은 없으시지만.
◆ 박지원> 불체포 특권은 헌법에 명문화돼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명문화해서 없애는 것은 개헌밖에 없어요. 그렇지만 지금 현재 우리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이 특권이 너무 많다. 특히 불체포 특권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서 혁신을 요구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일반 국민들처럼 영장실질심사 받아라, 이거잖아요.
◆ 박지원> 그렇죠.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항상 검찰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체포동의안 또는 구속동의안을 국회로 보낸 것은 옳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기소를 해라. 문제가 있으면 기소를 해서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것이 헌법 정신이다. 저는 그 주장을 했지만 지금 현재 국민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생각을 존중하는 게 정치다. 그래서 그 혁신을 요구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재명 대표가 혹자는 만시지탄이다, 이런 얘기를 하지만 자기가 지금 문제 있는 게 사법 리스크 있잖아요. 이렇게 털어낸 것은 아주 잘했다. 국민들로부터 칭찬받을 일이다. 그러니까 김기현 대표도 나는 정당 대표 연설에 여당 대표가 그렇게 꼭 부대변인처럼 손가락질 하면서 손 흔들면서 하는 연설 처음 봤어요. 그런 연설이 어디 있어요? 여당 대표는 협치를 얘기하면서 그래도 국가 정책을 위해서 야당에게 이런 거 좀 협력해줘라 하면서 미래를 제시하는 거예요. 올라가자마자 무슨 부대변인 발표하는 것처럼 이재명 때려잡는 것만 얘기하면 누가 그걸 대표로 인정하겠어요? 답답하더라고요. 아무튼 다 하자.
◇ 김현정> 다 하자. 불체포 특권 내려놓기 다 하자.
◆ 박지원> 다 하자. 그게 어떻게 다 돼요? 헌법을 개헌해야 돼요.
◇ 김현정>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자라는 국민들의 바람, 요구가 높다는 거는 아시겠다.
◆ 박지원>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죠.
◇ 김현정> 그렇지만 서약하는 건 반대다. 좀 모순된 얘기 아닙니까?
◆ 박지원> 그게 서약해서 안 하면 그만 아니에요.
◇ 김현정> 서약하면 지켜야죠.
◆ 박지원> 될 수가 없어요.
◇ 김현정> 법적으로 바꾸는 거는 개헌해야 되니까 좀 그렇긴 하지만 같이 다 서약하면 적어도 이 국회의원들 안에서는, 이번 국회의원들한테는 체포동의안 오면 다 가결시킨다는 서약 아니에요?
◆ 박지원> 글쎄.
◇ 김현정> 그러니까 그렇게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 박지원> 아니, 글쎄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국민이 원하는 거다. 그러니까 여야가 합의를 해서 그렇게 하는 것은 정치개혁, 혁신이 진일보하는 거다. 저는 그렇게 봐요.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의원들 하나하나 의사 존중하지만 국민들이 이렇게 원한다면 서약할 수 있다.
◆ 박지원> 예.
◇ 김현정> 민주당 의원들 동의할까요?
◆ 박지원> 대표가 그렇게 얘기했는데 해야죠.
◇ 김현정> 해야죠.
◆ 박지원> 국민이 바라는 건데.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알겠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조국 전 장관이 신당 만들어서 광주 출마할 거다. 이 말씀을 두고 봐라, 이렇게 말씀하신 것 때문에 굉장히 파장이 컸어요.
◆ 박지원> 두고 보죠.
◇ 김현정> 두고 보죠는 이건 보통 굉장히 자신감 있을 때 하는.
◆ 박지원> 두고 봐야죠.
◇ 김현정> 자신감 있으십니까?
◆ 박지원> 자신감이 아니라 지금 현재의 여건이 그렇다 이거죠. 과거 우리 정치가 금도가 있었어요. 부부 간에는 자식은 건들지 않고 이건 완전히 금도가 깨져버린 난장판 정치가 됐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기억하시겠지만 전두환 때 장영자, 이철희 부부를 동시에 구속하면서 아주 이례적이다, 이런 표현을 했는데 지금은 부부도 관계없고 자식까지도 모두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조국 일가가 얼마나 많은 검찰로부터의 탄압을 받냐 이거죠. 저는 조민 씨, 저도 딸 둘이에요. 눈에 넣어도 안 아파요. 자기 자식은.
◇ 김현정> 그렇죠.
◆ 박지원> 그런데 조민 씨가 뭘 잘못했어요? 대학을, 의사 면허를, 이렇게 하면서 여기도 또 기소를 한다. 8월까지 공소시효가 있기 때문에 빨리 하든지 이렇게 말려죽게 얘기를 하면 이게 고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조국 장관이 아무래도 정치로 나갈 수밖에 없다. 출마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주위 분들하고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얘기가 들려오고 실제로 조국 장관이 지금 관악구 봉천동에 살아요. 자기가 서울대학 나오고 서울대학교 캠퍼스가 관악에 있고 그리고 제가 잘 가는 봉천동에 본전순댓국이라고 있어요. 거기 가서 내가 점심을 지난 주일날도 먹었다니까. 일요일도.
◇ 김현정> 같이 드셨어요?
◆ 박지원> 아니, 같이 든 게 아니라 그리고 그 옆에 골목에 보스라는 커피숍이 있는데 거기를 가면 관악구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더라고요. 제가 물어봤어요. 조국 전 장관이 봉천동으로 이사 왔다는데 어디 사냐. 바로 옆에 살아요. 그리고 그 앞에 골목이 참 재미있는데요. 사진관, 이런 게 있어요. 그런데 그 사진관에 사진을 찍으러 왔더래요. 그래서 다 알려졌는데. 그럼 여기서 활동하냐? 하지는 않는대요. 그렇지만 물론 지금 현재 저도 그 전에 조국 장관한테 재판에 전념을 해라라고 했는데 피상적으로는 표현적으로는 재판에 전념하고 있으면서도 저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이런 게 가까운지 뭔지는 몰라도 그쪽 사람들한테도 똑같은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 김현정> 똑같은 이야기가 나옵니까? 측근들한테서.
◆ 박지원> 측근이 얼마나 측근인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우상호 의원이 저희 CBS 저녁 프로 한판승부에 출연해서는 이런 이야기했습니다. 조국 전 장관하고 직접 문자 주고받았는데 출마설은 어불성설이다. 이거는 제가 굉장히 순화해서 얘기한 거고 원래 표현은 훨씬 더 거칩니다.
◆ 박지원> 개똥같은 소리다.
◇ 김현정> 개똥같은 소리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 박지원> 저는 개가 아니니까 사람 똥 같은 소리 해야죠. 그건 조국 장관하고 그렇게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하면 조국 장관이 지금 나 출마한다, 신당 창당한다, 광주로 간다, 이런 말씀은 할 수가 없죠.
◇ 김현정> 타이밍상 그렇게 얘기할 리가 없다.
◆ 박지원> 그렇죠.
◇ 김현정> 마음은 있어도?
◆ 박지원> 저는 그렇게 봐요. 그렇지만 그러한 것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나와서 페이스북에 쓴 내용을 보면 없는 길을 가겠다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길 없는 길.
◆ 박지원> 없는 길이 어디예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주위 몇 분들도 그런 말씀을 하더라.
◇ 김현정> 그런데 그게 광주예요?
◆ 박지원> 아니,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몰라요.
◇ 김현정> 들리는 이야기가. 김남국 의원하고 같이 손잡고 뭘 할 수도 있다, 신당 창당할 수도 있다 이런 설도 돌아요?
◆ 박지원> 저는 그 소리는 못 들었어요.
◇ 김현정> 그건 못 들으셨습니까? 소위 양국. 김남국, 조국, 이런 양국당.
◆ 박지원> 그건 사람들이 갖다 붙였겠죠. 같은 늪에다, 조국 늪에다 김남국 늪에다 민주당을 퐁당 넣고 싶은 사람들의 소망이겠죠.
◇ 김현정> 나온다고 한다면 조국 전 장관 나오라고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좀 말리고 싶으십니까?
◆ 박지원> 저는 민주당을 위해서는 조국 장관이 안 나오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무소속이든 뭐든요?
◆ 박지원> 그러나 본인이 결정할 문제죠. 그리고 본인 가족이 저렇게 거의 학살당한다고 하면 이걸 내가 국민한테 직접 물어보겠다.
◇ 김현정> 명예회복?
◆ 박지원> 명예회복이 아니라 묻겠다.
◇ 김현정> 국민에게 묻겠다. 그렇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 박지원> 이랬을 때 나는 그 길을 택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계속 말씀하시면서 학살, 억울하게 학살당했다는 느낌으로 말씀을 하시는데 아까 전에도 조민 씨가 무슨 죄가 있느냐 이러셨는데 지금 저희 청취자 문자 엄청나게 들어오는데 조민 씨도 지금 이미 어머니와 아버지가 유죄 받은 부분에 있어서 조민 씨 역시도 성인일 때 그 부분도 다 인지하고 있었고 그랬던 것 아니겠는가.
◆ 박지원> 글쎄, 판결문에.
◇ 김현정> 무슨 죄가 있느냐는 좀 과한 표현 아니냐라는 지적들 있어요.
◆ 박지원> 판결문에 공범이라고 표시됐으니까 검찰로서는 기소를 검토하고 있다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자식을 겉만 낳지 속까지 낳습니까? 그리고 부모가 뭘 하는데 그 딸이 따라갔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내가 볼 때는 법도 사람 냄새가 나야 돼. 그런데 딸까지 그렇게 하는 것은 너무 잔혹하다. 가혹하다. 저는 그런 생각을 가져요.
◇ 김현정> 기소 부분에 있어서는 그렇게 생각하신다 그 말씀이신 거죠? 알겠습니다. 법원에서 인정된 범죄 수혜자는 조민 씨이기는 해요. 그렇게 쓰여 있긴 합니다. 여기까지 가나요? 한 1분 더 가나요? 황보승희 의원, 국민의힘 얘기를 지금 못 한 것 같은데 황보승희 의원…
◆ 박지원> 그분은 정치자금에 불륜에 민주당이 참 점잖더라고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 박지원> 문제 안 삼는 것은 그래야 돼요. 그건 좀 부끄러운 일이니까.
◇ 김현정> 황보승희 의원 공격은 좀 자제하더라.
◆ 박지원> 네, 공격 자제하고.
◇ 김현정> 제가 궁금한 거는 황보승희 의원이 자진 탈당했는데 이게 부산 쪽 어떤 총선 물갈이 신호탄 아니냐, 이런 기사들이 나와요.
◆ 박지원> 뭐 그럴 수가 있겠죠.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이 온 걸 알아야죠.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 박지원>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일제고사 같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2까지 시험 본다는데 물론 학력을 증진시키는 것은 좋아요. 그렇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 전문가도 아니면서 말 한마디 해서 이렇게 출렁거리고 국장은 사표 내고 국장은 면직되고 평가원장은 사표 내고 장관은 경고 받았는데 사교육 시장이 이러한 시험을 부활했을 때는 더 활개를 칠 것이다. 그리고 교육은 백년지대계인데 이렇게 대통령 한마디 불쑥 해서 며칠 만에 뚝딱뚝딱 만들어 내지 말고 진짜 교육 정책은 심사숙고해라, 그 말씀 드리고 싶어요.
◇ 김현정> 여기까지 월간 박지원 함께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님 고맙습니다.
◆ 박지원> 예, 또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