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경제외교·안보협력 박차

프랑스 일정 마친 尹, 22~24일 베트남 국빈 방문
한·베트남 정상회담…양국 관계 확대 발전 방안 논의
尹정부 최대 규모 205명 경제사절단 동행
"베트남과 안보 협력 강화, 방산 분야 협력도 확대"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 올라 베트남으로 향하기 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에 국빈 방문해 경제외교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방문은 보 반 트엉 국가주석의 초청에 의한 것으로, 윤 대통령의 취임 첫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양자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한·베트남 정상회담에 이어 비즈니스 포럼, 산업시설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프랑스에 이어 다음 순방지인 베트남을 방문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를 방문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한·프 정상회담을 갖는 등 사흘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22일부터 사흘 간 머무는 베트남에서는 '경제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 전날 보도된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 서면 인터뷰에서 "협력 범위를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유통·문화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고도화하고, 방식도 강점을 활용한 수평적 분업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베트남 산업기술 역량개발을 위한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빈 방문은 지난 3월 취임한 보 반 트엉 국가주석의 초청에 의한 것으로, 지난해 말 당시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에 따른 답방 성격이다. 윤 대통령의 취임 첫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양자 방문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오는 23일 트엉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의 확대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팜 민 찐 총리,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도 개별면담을 하고, 국빈 만찬을 포함한 공식 국빈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또한 동포 간담회, 한국어 교육기관 방문, 문화행사 참관, 비즈니스 포럼, 현지 산업시설 방문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 한·베트남파트너십박람회, 진출기업인 오찬 간담회, 디지털미래세대와의 대화 등의 경제 행사도 예정돼있다.

베트남 방문에는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尹 "베트남과 안보 협력 강화, 방산 분야 협력도 확대"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유럽지역 투자신고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는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시작하는 첫 해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VNA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러한 뜻깊은 해에 이뤄지는 저의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이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규칙 기반 질서가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베트남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한국은 베트남과 해양안보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 분야 협력도 한층 더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번 저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베트남의 과학기술 연구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한 새로운 무상원조사업도 발표할 것"이라며 "핵심광물 공급망, 에너지, 디지털 전환, 스마트 시티, 기후변화 대응 등은 한국 정부가 베트남과의 미래 협력에 있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동남아에서 가장 큰 규모인 약 17만 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고 언급하며 "양국은 '사돈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이제는 '한 가족'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인적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부친(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은 수교 직후인 1993년 하노이 국립경제대와 호치민 경제대 출신 유학생들을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입학시켜 학술교류에 기여하고자 했다"며 이번 국빈 방문에 대한 감회가 새롭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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