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방향' 언급 이후 수험생들의 불안 등 사회적 혼란이 커지자, 교육부가 '공정한 수능 방안'을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교육계에서는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제시해야만 수험생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과 교육부는 19일 당정 협의를 갖고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사교육 광풍'의 주요인으로 지목하고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올해 수능을 불과 5개월 앞두고 갑작스럽게 '수능 출제 방향'을 언급하면서 수험생들이 큰 혼란에 빠지자 내놓은 대책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수능에서 킬러 문항이 사라지는 대신, 변별력 확보를 위해 준 킬러문항이 그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과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국어·수학·영어 등 3과목 평균 정답률 10% 이내를 '킬러 문항'으로 입시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여전히 '킬러 문항' 배제 외에 수능 출제 방향을 짐작할 수 없다며 보다 구체적인 출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재수생 김모 군은 "6월 모의고사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9월 모의고사와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제 갑자기 중간에 뭔가 바뀐다고 하니까 수험생으로서 좀 불안하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의 불안을 넘어선 '사회적 혼란'이 계속되자, 더 이상의 추가 발표는 없다던 교육부가 추가 설명을 하기로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 브리핑에서 "공정한 수능과 관련된 내용은 오는 26일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하면서 조금 더 상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9일만 해도 교육부는 "올해 수능 시행기본계획이 3월 28일에 발표된 만큼 수능 방향에 대한 별도의 발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입시업계에서는 교육부가 '수능 출제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제시해야만 수험생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출제한다고 하지만, 킬러문항 대신 준 킬러문항을 어느 정도의 난도에서 출제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최상위권과 중상위권 학생들의 불안감들이 조금은 누그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는 쉽고 수학은 어려워서 문제가 됐었는데, 올해는 구체적인 방식까지는 아니더라도 국어와 수학의 점수차를 줄이려고 하는 노력들이 그대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부분들도 조금 더 명확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수험생 입장에서는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시험 문제 자체의 난이도도 중요하지만, 국어나 수학 등 과목간 난이도를 맞추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며 "이럴 때만이 공정함이 완비가 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3월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2024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 발표했을 당시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밝혔더라면, 그나마 혼란은 좀 덜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