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씨름 최희화(구례군청)가 단오 대회 2관왕에 오르며 천하장사 무산의 아쉬움을 딛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최희화는 21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단오제 행사장 씨름장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3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 무궁화급(80kg 이하) 결승에서 박민지(영동군청)를 눌렀다. 접전 끝에 2 대 1 승리로 정상에 올랐다.
2년 만의 장사 타이틀이다. 최희화는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7번째 무궁화장사에 등극했다.
특히 최희화는 지난 11일 안방인 전남 구례에서 열린 '제15회 구례전국여자천하장사대회'의 아쉬움을 털었다. 당시 최희화는 결승에서 이다현(거제시청)과 치열한 접전 끝에 2 대 3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10일 뒤 열린 단오 대회에서 무궁화장사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이날 최희화는 구례 대회에서 첫 국화장사(70kg 이하)에 오른 박민지의 거센 도전에 고전했다. 체급을 올려 무궁화급 결승까지 오른 박민지는 첫 판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최희화의 노련함이 빛났다. 접전 끝에 둘째 판을 안다리로 따낸 최희화는 마지막 셋째 판에서 공격을 시도한 박민지를 뿌려치기로 눕히며 포효했다. 우승이 확정된 최희화는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여기에 최희화는 앞서 열린 단체전에서도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단체전(팀 5전 3승제·개인 3판 2승제) 결승에서 최희화는 선채림, 엄하진, 김시우, 이세미와 함께 거제시청(경상남도)을 3 대 1로 제압했다.
선채림 역시 2관왕을 달성했다. 매화장사 결정전(60kg 이하)에서 양윤서(영동군청)를 뒤집기와 들배지기로 눌러 2 대 1로 이겼다. 설날 대회에 이어 올해 2번째 장사에 등극했다.
'여자 이만기' 임수정(영동군청)은 통산 21번째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국화급 결승에서 임수정은 엄하진을 만나 첫 판을 내줬지만 둘째 판을 들배지기로 만회했다. 이어진 셋째 판에서는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먼저 샅바를 놓아 2번 경고를 받은 엄하진에게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