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 대표팀은 지난달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강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7월 8일부터 15일까지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릴 AVC 챌린저컵을 향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21일 선수촌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택의는 현재 대표팀의 훈련 과정 및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근력은 다 만들어진 상태이고, 볼 호흡도 어느 정도 맞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부상 선수들만 복귀하면 대회 준비는 모두 끝날 것 같다"고 전했다.
한 달간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황택의는 "이제는 선수들끼리 뭘 하려고 하는지 대충 봐도 알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따로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어떤 플레이를 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온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함께 세터 포지션을 맡고 있는 김명관(27·현대캐피탈)을 향한 신뢰를 보였다. 황택의는 "(김)명관이가 원래 잘하는 선수라는 건 알고 있었다. 상대편 코트에서 봤을 때 토스 구질이 괜찮아 보였다"면서 "내가 흔들릴 때 뒤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감행했다. 황택의는 연령층이 대폭 낮아진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 "작년까지는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연령층이 비슷한 선수들끼리 어울려서 활기가 넘친다"고 웃었다.
황택의는 이런 대표팀의 새로운 주장을 맡았다. 그는 "처음 주장을 맡았을 땐 책임감이 엄청 커서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면서도 "막상 와보니까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세대교체로 최고 세터 한선수(38·대한항공)이 엔트리에서 빠진 만큼 황택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황택의는 "(한)선수 형의 빈자리가 클 거란 생각은 있지만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이제 가서 보여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은 AVC 챌린저컵을 마친 뒤 오는 9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지난달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황택의로선 금메달을 통해 군 면제 혜택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황택의는 "군 면제 때문에 열심히 하려는 건 아니다"면서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현재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해 뛰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는 일본과 금메달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황택의는 "일본이 확실히 국제 대회에서 좋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가 질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