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공격수 황의조(31·FC서울)의 유럽 재도전 의지는 확고했다.
황의조는 20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 후 "늘 그랬듯 도전인 것 같다"면서 유럽 무대 재진출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8월 황의조는 지롱댕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리스트로 이적했다. 하지만 곧바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됐고 거기서도 자리 잡지 못했다. 결국 황의조는 올해 초 단기 임대로 서울에 합류해 6월까지 뛰게 됐다. 몸을 만들어 유럽 재진출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이었다.
황의조는 "저도 늦은 나이에 유럽에 진출했었고 유럽에서 오랫동안 뛰면서, 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사실 저한테는 한번 더 도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팅엄 돌아가 가서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저를 시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황의조는 후반 교체로 투입돼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자신을 붙잡는 수비를 빙그르 돌면서 따돌렸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6월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에서 열린 이집트와 평가전 이후 A대표팀에서 1년 만의 골. 엘살바도르와 1 대 1로 비겼지만 황의조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앞에서 확실한 골잡이임을 증명했다.
그는 "승리할 수 있던 경기였고 찬스를 집중해서 살렸다면 쉽게 이길 수 있었는데 저희 스스로 많이 반성하고 있고 저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격수로서 좀 더 많은 골을 넣었다면 팀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황의조는 "다음 9월 A매치 때 선수들이 더 열심히 준비하면 첫 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클린스만호의 마수걸이 승리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