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 해바라기센터 추가 설치…전북 등으로 가는 서남부권 피해자 지원

간호사 등 인력 확보 관건
긴급피난처 운영 지원 확대…디지털 성폭력 통합 지원센터 운영 검토

충남도 제공

충남에 성폭력·가정폭력 등 피해자에게 365일 24시간 상담·의료·법률·수사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바라기센터가 추가로 생긴다.

가정폭력 등으로부터 긴급한 분리가 필요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긴급피난처 운영 지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현재 천안에 운영 중인 해바라기센터를 서남부권인 홍성에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전북 등 인근 지역 센터를 이용하거나 천안 센터까지 장거리를 이동하는 서남부권 피해자들을 위한 것으로, 도는 올해 안에 홍성의료원 내에 '충남 서남부권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하고 내년 1월부터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천안 단국대병원에 있는 충남해바라기센터 이용자는 모두 729명으로, 2021년과 비교해 10.4% 증가했다. 성폭력은 45.7%는 가정폭력은 36.4%로 급격하게 늘었다.

새롭게 들어서는 해바라기센터에는 상담실과 피해자 대기실, 진료실, 치료실, 진술녹화실, 심리평가실 등이 자리하게 된다. 간호사와 상담원 등 15명을 예정 인력으로 잡았다.

최대 관건은 역시 인력 확보로, 다른 센터 사례를 봤을 때 예정 인력을 제대로 채울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다.

현재 충남해바라기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상담사와 간호사 채용공고가 연장된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서남부권 해바라기센터도 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간호사들은 보통 3교대로 돌아가는 일반 병원과 달리 2교대를 하는 해바라기센터 근무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범수 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천안센터의 경우 말할 수 없는 내부 문제가 있었다"며 "만약 서남부권 해바라기센터에 인력 문제가 생긴다면 홍성의료원과 협의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긴급피난처 운영 지원 확대도 도 차원에서 이뤄진다. 긴급피난처 9곳 가운데 시군이 운영하며 도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던 7곳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시설 운영비와 전문인력 인건비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긴급피난처마다 각기 다른 운영 방식으로 지원 서비스에 일부 차이가 있었던 문제점을 개선해 도와 시군이 같은 수준의 피해자 보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설 운영도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했다.

도는 이밖에 피해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디지털 성폭력 통합 지원센터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김 정책관은 "사회적 약자가 억울한 피해를 보지 않고 피해로부터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보호·지원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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