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최성봉은 20일 오전 9시 41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성봉은 본인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유서 형식의 글을 올렸고, 이를 본 한 시민이 같은 날 오전 17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최성봉은 이날 본인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안녕하세요. 최성봉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삶의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보내는 글이면서 이 글이 보인다면 저는 이미 죽어있을 것입니다.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정말 많은 분들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살아왔습니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마지막 글이라 이 분통함을 알리고 싶지만, 여러분께 지난 세월 받은 사랑이 더 커 마음속에 묻기로 결정했습니다.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반환을 해드렸습니다. 이제는 제 목숨으로 제 죗값을 치루려 합니다. 돌이켜보면 나름 어릴 적부터 하루를 십 년같이 최선을 다해 평범한 삶을 누리고자 노력을 했는데 결국 저는 안됐네요"라고 전했다.
최성봉은 "나의 숨이 비록 지금 멈추지만 찬란하게 살아온 삶의 여정에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하루하루 행복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서른네 살. 이번 생은 비극이지만 다음 생에는 행복한 삶으로 생을 마감하길. 나로 인해 피해받은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이 목숨으로 대신 죗값을 치루겠다"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나를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미안합니다. 버틸 때까지 버틴 것 같다. 나를 잊기를. 그리고 각자의 삶터에서 행복하기를 인생이 찬란하길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글을 맺었다. 이 글은 2023년 6월 17일자로 쓰여 있었으나 게시판에 공개된 것은 20일이었다.
tvN 리얼리티 쇼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 1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한 최성봉은 방송 출연 당시 불우했던 가정환경 속에서도 역경을 이겨내고 노래한다는 사연으로도 주목받았다. 2014년 싱글 '느림보'를 낸 후 '아이 프레이'(I Pray) '당신은 축복입니다' '투나잇'(Tonight)을 발매했고 그해 KBS2 '불후의 명곡'에서 '우리 가곡을 노래하다'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2021년 1월 소속사 봉봉컴퍼니는 최성봉 트위터를 통해 "최성봉은 지난해 5월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암 3기와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및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2월 13일 대장암 수술을 한 차례 진행했으며, 추가 수술은 아직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알렸고, 본인도 여러 차례 암 투병 사실과 계좌번호를 공개해 후원을 거듭 요청한 바 있다.
이때 최성봉이 공개한 암 진단서가 허위임이 드러나 '거짓 암 투병 논란'이 제기됐다. 최성봉은 대장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며 후원금을 모았으나,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댓글을 쓴 네티즌들을 고소했고 이 사실이 지난해 5월 보도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