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측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자사 글로벌 팬 이벤트 '투둠'에서 '오징어 게임2' 관련 영상을 통해 캐스팅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미 시즌1에서 활약한 배우 이정재 이병헌 공유 위하준이 돌아오고,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이 새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담겼다.
무엇보다 신구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여성 배우를 찾아볼 수 없는 캐스팅 면면에 대한 비판 의견이 불거졌다.
캐스팅 발표 뒤 국내외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징어 게임2'에는 여성 배우가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인가" "주요 배역에 포함되지 않을 만큼 여성 배우 비중이 작은가" 등과 같은 지적이 들끓고 있다.
논란이 번지자 넷플릭스 측은 "추가 캐스팅이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첫 주요 캐스팅 발표에 남성 배우만 나온 데 대한 문제의식이 필요하다"는 비판 앞에서 다소 무색해지는 해명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향한 촌철살인 비판을 담은 우화로서 전 세계 시청자들로부터 커다란 공감을 얻었다.
이는 시즌1이 지난 2021년 9월 17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뒤 모두 94개국에서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1위에 올랐다는 데서 단적으로 확인된다. 공개 뒤 4주 동안에는 전 세계 약 1억 4200만 가구가 이 시리즈를 시청했다. 이로써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구독 가구가 시청한 콘텐츠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듯 남다른 영향력을 지닌 시리즈의 시즌2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은 그 자체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그만큼 주요 배역 캐스팅 소식에도 지구촌의 눈과 귀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시즌1에서 여성 캐릭터들의 강렬한 인상을 확인한 만큼 여배우 캐스팅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시즌1으로 정호연은 비영어권 TV 드라마 처음으로 미국 배우조합(SAG)상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지구촌에 이름을 알렸다. 배우 김주령과 이유미도 눈도장을 찍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사회적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류 문화 콘텐츠 역시 주체적인 여성상을 부각시키면서 여성 캐릭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남성 일색인 이번 '오징어 게임2' 캐스팅 발표는 다소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넷플릭스 측의 '추가 캐스팅' 발표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