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실패 만회 대규모 열병식 준비 관측 "병력 8천명 훈련"

북한 열병식. 연합뉴스

북한은 오는 7월 27일 정전협정체결기념일, 즉 이른바 '전승절'을 맞아 대규모 과시형 열병식을 개최해 군사정찰위성 발사실패의 만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이 20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6월 15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양 사동구역의 미림 비행장과 승마장 위쪽의 열병식 훈련장에 많은 차량과 병력이 운집해 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의 정성학 연구위원을 인용해 "열병식 훈련장에 주차된 차량과 트럭 등은 약 700~800대 정도로 추정되고, 병력규모는 최소 4천명에서 8천명이 훈련 중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열병식에 앞서 1,2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치는 만큼 이번 준비 동향은 7월 27일 기념일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특히 상반기에 최대 역점을 뒀던 군사정찰위성발사에 실패했기 때문에 앞으로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실패를 만회하고 내부 결속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발사한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 연합뉴스

앞서 자유아시아 방송은 평북 거주 주민을 인용해 "주민들 속에 우리(북한)가 군사위성 발사에서 실패한 소식이 퍼지고 있다. 서해상에 추락한 정찰위성 일부 부품을 남한군에서 수집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알려졌다"며, "기술 개발 수준도 당국의 선전과 달리 한심한 단계라는 증거가 나왔다는 여론도 돌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군사정찰위성 발사실패에 따른 이 같은 민심동요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북한은 열병식을 통한 대규모 무력과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 8일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기반의 ICBM인 화성-18형 등을 공개한 것처럼, 이번 열병식에도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열병식 이전에 군사정찰위성의 2차 발사를 단행하고, 성공할 경우 이를 열병식을 통해 과시하려고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18일 종료된 당 전원회의에서 상반기의 주요정책 실태를 평가하며 "가장 엄중한 결함은 지난 5월 31일 우주개발부문에서 중대한 전략적사업인 군사정찰위성 발사에서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위성발사 준비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한 일군들의 무책임성이 신랄하게 비판"됐다고 책임을 간부들에게 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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