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에는 한국이 페루, 일본이 엘살바도르를 상대했고, 20일에는 한국이 엘살바도르, 일본이 페루와 평가전을 치렀다. 3월 A매치 2연전에 이어 연거푸 같은 상대와 평가전이었다.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6골을 폭발하며 6대0 승리를 거뒀고, 페루전에서도 4골을 넣으면서 4대1로 이겼다. 반면 한국은 페루전에서 0대1로 졌고, 엘살바도르전에서는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일본은 10골, 한국은 1골이었다.
똑같은 상대를 만났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물론 변수는 있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엘살바도르전 후반 중반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SSC 나폴리)는 기초군사훈련, 김영권(울산 현대)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허리를 지탱했던 정우영(알사드) 역시 부상으로 빠졌다.
덕분에 새 얼굴들을 대거 테스트했다. 6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홍현석(KAA 헨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박용우, 설영우(이상 울산) 등 5명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일본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후루하시 교고(셀틱) 등 정예 멤버로 페루, 엘살바도르를 상대했다.
부임 당시부터 '공격 축구'를 외쳤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답게 페루, 엘살바도르전 모두 공격적이었다. 두 경기 모두 14개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교체카드 활용 역시 공격 변화가 최우선이었다.
문제는 공격적으로 임하고도 단 1골에 그쳤다는 점이다. 조규성(전북 현대), 오현규(셀틱), 황의조(FC서울)로 이어지는 스트라이커 자원은 3월과 6월 A매치 4경기에서 1골이 전부다. 스트라이커 자원 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역습도 날카롭지 못했고, 손흥민이 없는 세트피스 역시 마무리가 아쉬웠다.
일본이 10골을 다양한 루트로 만든 것과 비교된다. 일본은 세트피스, 역습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골을 만들었고, 무엇보다 10골을 10명이 기록할 정도로 다양한 옵션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팀 완성도에서 차이가 보였다. 일본은 2022 카타르월드컵 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연임했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 축구를 선보였다. 한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나고,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후 4경기째다.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