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파는 평범한 자전거에 나무를 덧댄 가짜 친환경 자전거로 억대 국가보조금을 가로챈 대학교수 등이 구속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사기,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부산지역 한 대학교수 A(40대·남)씨와 B(40대·남)씨, 교직원 C(40대·남)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6차례에 걸쳐 국가보조금 3억 9천만원 상당을 부정하게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세계 최초로 친환경 전기 자전거와 유모차 등을 만들 것처럼 과장해 정부 공모사업에 지원해 보조금을 타냈다.
그러나 실상은 시판용 알루미늄 자전거나 유모차에 나무를 덧대는 방식으로 가짜 친환경 시제품을 만들었다.
이 같은 수법으로 교육부 1건, 중소벤처기업부 1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4건 등 6건의 사업 관련 국가보조금을 수령했다.
보조금은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러 계좌를 거쳐 교수들의 계좌로 입금됐는데, 이 과정에서 지인이나 학생 계좌까지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직원 C씨는 계좌 운영과 서무 역할을 맡아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관련 제보를 받은 교육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해당 대학은 지난달 이들 교수와 교직원을 파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