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김재환의 파격 변신 '개이득'…"전 숨겨진 끼가 많아요"

2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가수 김재환의 미니 6집 '잼'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하고 싶은 것들 다 포기하고요. 이번 활동을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임했습니다."


새 앨범명 '잼'(J.A.M)이라고 쓰인 반창고를 코에 붙이고 캐주얼한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 오른 가수 김재환이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여기서 포기한 것은 그동안 해왔던 장르인 '발라드'가 아닌 '술'이다. 오십며칠째 금주 중이다. 앨범을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았다. 58㎏까지 체중을 감량했고 춤 연습도 열심히 했다. 아이돌 그룹 워너원(Wanna One) 출신의 노래 잘하는 발라더가 그간의 김재환을 수식하는 말이었다면, 앞으로 김재환에게 붙을 수식어는 바뀔지도 모르겠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가수 김재환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잼' 쇼케이스가 MC 훈의 진행으로 열렸다. '잼'은 '져니 어보브 뮤직'(Journey Above Music)의 약자다. 음악 그 이상을 향한 새로운 여정을 뜻한다. 타이틀곡은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개이득'이다. 2019년 솔로로 데뷔한 후 이런 노래로 활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재환은 "솔로 가수로서 새롭게 데뷔하는 기분이었다. 그동안의 김재환은 사실 어디 갔는지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준비하면서 데뷔하는 마음, 초심, 떨림, 설렘이 가득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부르는 자신도 '럭키 가이'(행운아)가 된 기분이 들어 좋았다는 타이틀곡 '개이득' 무대를 마치고 나서도 "활동하면서 가장 떨렸다, 지금까지. 제가 너무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김재환은 '봄바람' 발매 후 3개월 만에 컴백하게 됐다. 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근심 따윈 던져 버리고 느낌이 가는 대로 다 떨쳐버린 채로 아싸 개이득"이라는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 '개이득'은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고 권하는 노래다. 신나는 펑키 댄스곡이며, 아이콘의 메인 래퍼 바비(BOBBY)가 피처링했다. 김재환의 기존 곡과 180도 다른 모습이다.

김재환은 "살다 보면 원하는 대로 안 돼서 무너질 때도 많고 속상할 때도 많은데 이 노래를 불러서 많은 분들에게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제가 그동안 춤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숨겨져 있던 댄싱을, 열심히 노래랑 함께 시너지를 딱 내면 너무 멋있겠다 싶었다. 제 강점이 고음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나 멋진 곡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감개무량하다"라고 부연했다.

제목과 가사를 처음 맞닥뜨렸을 때 어땠는지 질문하자, 김재환은 "전 너무 좋았다. 파격적인 걸 좋아하고, 커스텀(개인 맞춤형)스러운 걸 좋아하는데 그래서 재미있을 것 같았다. 춤추는 걸 좋아하고, 가사도 근심 걱정 따윈 버리자고 하니 이런 게 대중분들에게 조금 희망을 줄 수 있는 게 아닐까 했다.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답했다.

아이콘 바비와 함께 작업한 소감도 전했다. 김재환은 "바비 선배님이 피처링을 해 주셨는데 제 뮤직비디오에 함께 등장하지 않나. 워낙 스웨그가 너무 높으신 분이라 뮤직비디오에서 '내가 안 보이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을 했다. 그래서 더 웃고 더 친한 척하고 그랬다. 따로 놀면 제가 (기세에서) 안 될까 봐… 완전 힙합이시니깐"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재환이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갑작스러운 이미지 변신에 회사의 반대나 우려는 없었는지 묻자, 김재환은 "이 곡을 회사에서 먼저 가져오셨다"라고 답했다. 김재환은 "제가 소심한 게 있어서 평소에 회사에 음악적으로 제 의견 어필을 잘 못 한다. 회사 분들 보시기에도 다들 좋아하는 걸 하고 싶고, 저만 고집부리고 싶지 않아서. '담뱃가게 아가씨'를 '불후의 명곡' 윤도현 선배님 편에서 불러 감사히 우승했는데 그때 이런 걸 하고 싶다는 걸 슬슬 풍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에 조금의 댄스를 가미한 '봄바람'이라는 곡이 나왔고, 그다음에 나온 게 '개이득'이다. 회사에서 이 곡을 갖고 와서 들려주셨는데 '하, 감사합니다!' 했다. 찰떡같이 저의 향기를 맡고 잘 만들어 주셔서, 항상 정말 열심히 노력해 주시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회사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김재환은 '춤 연습'을 무척 열심히 했고, 자신감도 상당히 차 있다고 자부했다. 본인의 춤 실력을 점수로 매겨달라는 요청에 그는 "솔직히 '개이득'으로만 봤을 땐 130점이다. 진짜 열심히 한 것"이라면서도 이내 "그만하겠다. 제가 너무 알아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라고 해 재차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이번 활동을 계기로 더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 보여줄 계획이 있다고 귀띔했다. 김재환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그동안 발라드 위주로 음악을 해 오다 보니 진짜 잘하거나 그동안 해 보지 못한 음악을 해서 좀 해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펑키하고 신나는 것, 알앤비 느낌을 제가 잘하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지냈는데 발라드 계속하니까 사실 조금 잠도 오고… 아, 솔직히 발라드는 조용한 노래이지 않나. 이걸 계속 부르면 사람이 계속…(얌전해진다)"이라고 해 취재진마저 폭소케 했다.

가수 김재환. 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안에 숨겨진 끼가 많다"라며 "그래서 이런 걸 시도했다"라는 김재환은 "포기했다는 것도 발라드를 포기했다는 게 아니고 '개이득'을 위해서 먹고 싶은 걸 포기하고 금주하고 친구도 안 만났다는 거다. 음악적인 걸 포기한 건 절대 아니고 전 다 하고 시다. 발라드면 발라드, 댄스면 댄스. 싸이 선배님을 언급한 것도 그런 이유다. 제가 다이어트 중이라서 신경이… (예민한데) 단어가 세게 나갈 수 있어 사과 말씀드린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다시금 취재진을 웃겼다.

'개이득' 활동 후 가수 김재환의 방향성에 변화가 생길까. 그는 "앞일을 잘 모르겠다. 저도 어떤 곡이 와서 저를 두드릴지 모르지만 이런 결(의 노래)은 놓치고 싶지 않다"라며 "다양하게, 퀄리티 있게 해 보고 싶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제가 스스로 탄력을 좀 받은 것 같다는 거다. 음악 하는 데 있어서 보컬도 그렇고 춤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포인트 안무 챌린지를 '한 38개' 찍고 왔다며 열정을 자랑한 김재환의 미니 6집 '잼'은 오늘(20일) 저녁 6시에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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