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올해 사천에 개청할 '우주항공청'과 프랑스의 '나사(NASA)'라 불리는 국립우주연구센터 간 협력의 기틀을 다지는 등 우주항공과 창업 성공 모델을 경남에 적용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해외순방 경남대표단을 이끄는 박완수 지사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CNES에서 필립 밥티스트 의장을 만나 우주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 CNES는 우주항공 정책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전담하고 있으며, 산하에 3개 기관이 있다. 2021년 기준 예산 규모가 23.35억 유로로,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임직원은 2천여 명에 이른다.
CNES 의장과의 면담은 연내 개청을 목표로 준비 중인 사천 우주항공청 설립에 대비하고자 CNES의 기능과 역할을 살펴보고, 프랑스의 우주경제 비전을 배워 경남을 우주항공 선도 도시로 도약하고자 마련됐다. 박동식 사천시장과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 구자청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이 함께 참석했다.
박 지사는 우주항공청과 CNES와의 교류 협력을 제안했다. 필립 밥티스트 의장은 "한국은 디지털과 정보기술 분야의 선도국가로, 소형위성을 함께 만드는 프로젝트 기획 등 CNES와 협력할 수 있는 잠재적인 콘텐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우주항공청 개청에 대한 지방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조언도 구했다. 이에 바티스트 의장은 "프랑스 CNES는 항공 관련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의 항공우주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지사는 "프랑스 CNES와 연계 협력을 통해 우주항공청의 체계 마련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우주경제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프랑스 CNES와의 우주협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경남대표단은 세계 최대 규모의 창업 집적시설인 스테이션 에프(Station F)를 찾았다. 스테이션 에프는 방치됐던 철도역을 창업 지원 시설로 개조했다. 3만 4천㎡에 310m에 이르는 길이로, 에펠탑을 눕혀놓은 것과 비슷하다.
3천여 개 기업의 입주·작업 공간인 크리에이트존(create zone)과 지원·협업하는 쉐어존(share zone),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칠존(chill zone) 등으로 나뉜다.
도는 동부(청년창업아카데미)·서부(그린스타트업타운)·중부(캠퍼스혁신파크)권역 등 3대 창업 거점을 완성 중이다. 이에 도는 스테이션 에프의 성공 모델을 도내 창업 생태계에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박 지사는 "스테이션 에프에서 창업 인프라 조성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청년이 제조 창업부터 콘텐츠 산업 등 비제조 창업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투자받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대표단은 도내 기업인 B사와 파리에 있는 테크닙 에너지 간 파트너십 체결식에 참석했다. 두 기업은 지난 10년간 4억 4천만 달러, 한화로 53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중동지역 초대형 가스전 개발 사업 단일 공사로 약 1억 6천만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테크닙 에너지는 글로벌 액화천연가스 분야의 최고 기업으로, 최근 중동 지역 초대형 가스전의 2차 계약을 수주했다.
B사는 이 분야의 핵심 공정설비를 설계 제작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어 약 1600억 원 규모의 추가 수주도 뒤따를 전망이다.
경남대표단은 파리 항공우주산업전에 참가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도내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지사는 "항공우주산업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 경남의 재도약을 이끄는 주력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