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택견, 인도 州 올림픽위원회 가입 승인 '태권도 이후 첫 쾌거'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उत्तर प्रदेश) 주(州) 올림픽위원회의 택견 가입 승인 공문. 대한택견회 제공

대한민국 전통 무술 택견의 세계 무대 진출 기세가 거세다.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 진출 2개월여 만에 인도에서 최다 인구를 자랑하는 주(州) 올림픽위원회 가입이 성사됐다. 우리나라 고유 스포츠 종목 중 다른 나라의 올림픽위원회 가입이 이뤄진 것은 태권도 이후 처음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20일 대한체육회, 대한택견회 등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उत्तर प्रदेश) 주(州)의 올림픽위원회가 지난 12일 택견 종목의 가입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북부에 위치한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인구는 2억4106만여 명으로 인도는 물론 전 세계 행정 구역 중 최다에 해당한다. 세계 인구 5위 국가인 파키스탄(2억4048만여 명)보다 많은 규모다.
 
웬만한 국가 몇 개를 합친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주 올림픽위원회가 가입을 승인한 것이어서 국내 스포츠계의 쾌거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택견의 우타르프라에시 주 가입이 성사됨에 따라 인도 올림픽위원회(IOA) 가입도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OA 가입까지 이뤄지면 택견은 인도 전역에서 공식 스포츠로 자리를 잡을 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장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안치영 대한택견회 차장은 "이번 쾌거로 인도 올림픽위원회 가입 역시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태권도 외에 우리나라 스포츠가 다른 나라의 올림픽위원회에 가입된 것은 최초"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인도는 2036년 올림픽 개최지로 한국과 경쟁 중이기도 한 국가로 국가적 차원에서 스포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이번 가입 성사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택견회는 그동안 인도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인도 진출을 앞둔 교두보 차원에서 지난 3월 택견의 국제화를 선언하며 경기 규칙을 대폭 개정했다. 직후인 4월에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택견 진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우타르프라데시 주 올림픽위원회와 접촉해 택견 홍보를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우타르프라데시 주 러크나우시 경찰 특공대원을 대상으로 하는 지도자 파견 논의도 진행, 현재 추진 중이다.

"세계 45개 국가들이 한복 착용하고 택견 경기 벌이는 모습 보게 될 것"


대한택견회가 지난 4월 인도로 첫 진출한 이후 인도 택견 관계자들과 함께 택견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한택견회 제공

대한택견회는 우타르프라데시 주 올림픽위원회 가입을 발판 삼아 오는 8월에는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국가대표 택견 시연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또 이곳에서 인도에서 두 번째 세미나 개최, 첫 택견 대회를 개최한다는 복안이다. 수도 뉴델리에도 택견 보급을 본격화해 내년까지 인도 올림픽위원회 가입을 완료한다는 것이 택견회의 마스터 플랜이다.

택견회는 택견의 아시안게임 종목 채택도 추진하고 있다. 이일재 대한택견회 회장은 "택견은 대한체육회 회원 종목 중에서 유일하게 한복을 선수복으로 채택하고 있는 종목이다. 곧 세계 45개 아시아 국가 선수들이 한복을 착용하고 택견 경기를 벌이는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택견의 아시안게임 종목 채택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1951년 제1회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바 있는데 지난해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의 택견 종목에 출전해 기대 이상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후 택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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