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세)이 수감된 구치소의 식단표가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유정의 일주일간 식단'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은 정유정이 수감된 것으로 알려진 부산구치소의 '2023년 6월 수용자 부식물 차림표'다. 해당 차림표는 이달 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적용된다.
차림표에 따르면 식사는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배식되고 부식물은 쇠고기떡국, 짜장, 돈까스, 모닝빵, 등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빙과류, 음료 등 간식거리도 제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산구치소에 구속된 정유정은 독거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거실에 머물면 취침, 식사 등 일상생활을 다른 수용자들과 떨어져서 하게 된다. 일정한 자유시간과 운동시간 등은 일반 수용자들과 똑같이 부여된다.
식단을 접한 누리꾼들은 "혼자 살 때보다 잘 먹고 외롭지도 않아서 인생 즐기고 있겠네", "세금이 줄줄 새고 있다", "감옥이 아닌 자취방인 것 같다", "우리 집 집밥보다 더 잘 나온다", "토요일엔 아이스크림을 준다고?", "저러니 국립호텔 소리가 나온다"라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평온한 식생활을 보장받는 정유정과 달리, 정유정 검거에 결정적 기여를 한 택시 기사 A씨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부산 금정경찰서는 "A씨가 이번 일 이후 트라우마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표창장 전달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정유정이 지난달 26일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이 담긴 캐리어를 들고 낙동강 변으로 유기하러 갔을 때 탔던 택시의 기사다.
당시 A씨의 결정적인 신고 덕에 경찰은 정유정을 긴급체포했고, 범행 전반을 밝혀낼 수 있었다.
한편 이곳에는 정유정 뿐만 아니라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 B씨도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서면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가해자인 B씨가 19일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하면서 대법원 판결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