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줄게" 마약 미끼로 만나 환각상태서 성관계한 3명 검거

부산 중부경찰서 40대 남성 등 2명 구속하고 1명 불구속
마약 미끼로 만나 필로폰 함께 투약
경찰 "마약 판매책 등에 수사 확대 방침"

부산 중부경찰서. 김혜민 기자

부산에서 필로폰을 미끼로 만난 뒤 환각 상태로 성관계를 한 남녀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A(40대·남)씨와 B(20대·여)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부산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을 주고받은 뒤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에게 필로폰을 줄 테니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를 승낙한 B씨는 A씨를 만나 함께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뒤 성관계를 했다.

이후 B씨는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우연히 만난 C(20대·여)씨가 필로폰을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B씨는 "필로폰을 가진 사람을 안다"며 C씨에게 접근해 A씨를 소개했다. 이후 C씨는 실제로 A씨를 만나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뒤 성관계를 했다.

이들의 행각은 지난달 수사에 나선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

자수한 C씨를 붙잡은 경찰은 마약 공급책 등을 조사한 끝에 A씨를 자택에서 검거했다.

당시 A씨의 집에서는 비닐에 담긴 소량의 백색 가루가 발견됐는데, 성분 검사 결과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필로폰을 대가로 만나 성관계를 하는 일종의 '조건만남' 형태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피의자들은 필로폰 투약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성매매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필로폰을 대가로 성관계를 하는 일종의 조건만남이 늘고 있는 상태로, 이번에도 비슷한 유형의 범행인 것 같다"며 "다만 진술 확보와 입증이 쉽지 않았고, 마약 투약에 비해 성매매의 법정형이 낮은 만큼 현재까지 입증한 혐의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뒤 지난 16일 검찰에 송치했다. 또 마약 판매책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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