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프로야구 통산 최초로 500세이브를 달성한 최고의 마무리가 2군으로 강등됐다. 팀이 하위권으로 처진 상황에서 분위기를 헤진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18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을 앞두고 41살의 마무리 오승환을 1군에서 제외했다. 대신 김시현(24)을 등록했다.
전날 상황에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승환은 지난 16일 kt와 원정에서 6 대 4로 앞선 8회말 등판했는데 정준영에게 번트 안타, 박경수에게 중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김현준이 박경수의 타구를 잘못 판단해 아쉬움이 남았다.
오승환은 후속 안치영에 희생 번트를 내준 뒤 교체됐다. 그런데 오승환은 마운드로 올라온 정현욱 투수 코치가 아닌 관중석을 향해 공을 던지며 불만을 표시했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운 뒤에도 글러브를 내동댕이쳤다. 돌부처인 별명에서 보듯 감정을 잘 표시하지 않는 오승환이기에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결국 오승환은 2군으로 강등됐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과 면담 과정에서 "한번 더 생각해야 할 행동이었다"고 당부했다.
오승환이 2군으로 떨어진 것은 올 시즌 2번째다. 오승환은 지난달 3일 키움과 경기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헤 5이닝 5피안타 3실점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는 구위 점검 차원이었으나 이번에는 문책성 강등의 성격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