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군대 맞아요? 복지·장비 개선요구 봇물"


"병사 월급이 200만원으로 올라가면서 장교, 부사관 지원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당연한 처사입니다."
 
군생활 소통커뮤니티 앱 '마편'(마음의 편지)은 18일 지난 3월 첫 개설 이후 익명게시판 격인 '응답해주세요 육군'에 오른 140여 건의 의견 가운데 복지 분야가 61건으로 가장 많고 교유훈련(28건), 인사(22건), 생활관(22건) 장비(12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초급간부의 처우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전역을 결심한 현역 초급간부에게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안부 피해자들 없이 위안부 사건에 대한 합의하는 거랑 뭐가 다른가"는 글이 게재되는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 
 
한 게시자는 초임 군무원 부임과 관련해서도 합격자 발표 후 출근 시점까지 한 달 정도로 짧기 때문에 부임지 숙소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2~3주만에 재대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방 얻는 그런 안타까운 일이라도 없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병사 생활관과 관련해서는 일부 훈련소 내 열악한 샤워 시설도 거론됐다. 한 게시글은 장마철에 판초우의를 쓰고 실외 사워장으로 가서 샤워를 한 뒤 다시 판초우의를 쓰고 복귀한 경험을 소개하며 "21세기인데 인간적으로 샤워 시설은 잘 갖추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비·물자와 관련해서도 "(전임자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상태가 안 좋은 것들도 있고 진짜 이건 도저히 못쓰겠다 싶은 것들도 많다"면서, 심지어 사격시 기능 고장이 자주 발생하는 소총도 있다고 주장했다. 
 
마편은 이밖에도 군생활 경험과 애환, 주특기별 특징, 이른바 '꿀팁' 등에 대한 다양한 소개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마편 앱을 운용하는 '같다 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앞으로 병사들이 자신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역군인과 예비역, 입대준비생들이 군대생활 관련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는 건강한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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