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볕이 따가웠지만 아미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이들은 삼삼오오 기대감에 찬 얼굴로 양산, 모자 등으로 햇빛을 막고 'BTS 10th Anniversary FESTA @여의도(Yeouido)'의 주 무대인 여의도 한강공원을 향해 걸었다.
인파는 젊은 여성들뿐 아니라 가족 단위는 물론이고, 커플, 여러 국적의 외국인팬, 남성팬까지 다양했다. 돗자리를 펴고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수다를 떨거나, 벤치에 앉아 휴식을 즐기는 등 여느 나들이와 같았지만 방탄소년단을 구심점으로 모인 이들이란 점에서 달랐다.
먼저 방탄소년단의 지난 10년 역사를 담은 전시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었다. 'BTS 히스토리 월'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디스코그래피, 수상내역, 트로피 등 영광의 순간을 되짚어 볼 수 있었고, 방탄소년단이 'BTS <Yet To Come> in BUSAN' 공연의 '달려라 방탄' 무대에서 착장했던 의상도 전시됐다.
아미들은 10주년 FESTA 기념 조형물, 매년 'BTS FESTA'를 통해 공개된 가족사진을 모아둔 '방탄 가족사진전' 등 포토존에서 질서를 지키며 방탄소년단 10주년의 특별한 순간을 남겼다. 최근 유행하는 '인생네컷'에서 따온 '4컷 포토 부스'에서는 아미들을 위한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
인도네시아의 10대 팬 셀라(16)는 한국에 살고 있는 언니·조카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셀라는 "졸업여행 기념으로 한국에 온 김에 '10주년 여의도 페스타'가 있다고 해서 왔다. 멤버들이 모두 잘생기고 춤도 잘 춰서 데뷔 초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했다. 데뷔곡인 'No More Dream'이 제 최애곡"이라고 했다.
셀라는 "오늘 프로그램들이 무척 재밌을 것 같고 기대된다. 불꽃놀이까지 즐기고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방탄소년단에 '입덕'한(팬이 된) 김주영(28)씨는 남편과 다정하게 손 잡고 이곳에 방문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김씨는 "이 행사를 보러 한국에 왔다"면서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에 친구를 따라갔다가 팬이 됐다. 외국에서 한국을 널리 알려주고, 유명한 스타이지만 친근감이 느껴진다. 나이가 비슷해 성장하는 모습이 용기와 의욕을 준다. 제일 좋아하는 곡은 하나만 꼽을 수 없지만 최근에는 'I'm Fine'"이라고 밝혔다.
군대에 있는 멤버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김씨는 "방탄소년단이 함께 있는 모습이 보고 싶다. 완전체로 빨리 컴백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군필자인 남편 이경민(32)씨도 "군대가 은근히 힘든데 건강하게 잘 돌아왔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오후 5시부터는 RM이 아미들과 소통하는 코너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가 아미 라운지에서 진행된다. 오후 8시 30분부터는 방탄소년단의 히트곡과 정국의 내레이션이 어우러진 'BTS 10주년 기념 불꽃쇼'가 데뷔 10주년 기념 '2023 BTS FESTA'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현장 참여가 어려운 팬들을 위해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는 위버스와 틱톡(TikTok)에서, 불꽃쇼는 위버스, 유튜브, 틱톡 등에서 온라인 스트리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