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남은 퍼즐 '10공구' 유찰…경남도 "사업 차질 없어"

남부내륙철도 노선도

남부내륙철도의 전체 공사 구간 중 마지막으로 공사 입찰에 나선 '10공구'가 사업자 선정에 실패하면서 5수 끝에 설계에 들어간 1·9공구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경상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기술조사를 마친 거제 차량기지 구간인 10공구 건설공사의 1차 입찰이 유찰됐다. 낮은 발주금액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추정 사업비는 2166억 원으로, 교량·단선철로, 경정비가 가능한 차량기지를 건설해야 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인상, 시공 규모 등을 고려하면 최소 2600억 원 이상이 돼야만 수익성을 맞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10공구의 입찰 무산은 다섯 번 시도 끝에 사업자를 선정한 1·9공구를 떠오르게 한다. 턴키 방식의 기술형 입찰에서 설계·시공 분리한 기타 방식으로 변경하고, 설계만 우선 입찰에 부쳐 1·9공구는 지난해 9월 사업자를 겨우 낙점했다.

10공구도 모든 공정을 일임하는 턴키 방식으로, 이번 입찰 무산으로 개통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경상남도는 1·9공구 유찰 경험을 토대로 국토교통부·국가철도공단과 턴키에서 기타방식 입찰 전환 등 다양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공구의 공사 기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만큼 10공구의 턴키 유찰이 전체 사업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북 김천 평화동과 경남 거제시 사등면을 잇는 총연장 177.9km의 남부내륙철도는 내년 설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1월 기본계획이 고시됐고, 설계 구간을 10개 공구로 나눴다. 2~8공구는 지난해 6월, 1·9공구 11월 설계에 들어갔다.

4조 8015억 원이 투입될 남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과 남해안이 2시간대로 연결된다. 경북 성주, 경남 합천·고성·통영·거제 등 5개 역을 신설하고, 경북 김천·경남 진주는 기존 역을 활용한다.

서부경남 KTX라 불리는 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과 남해안이 기존 5시간에서 2시간 40분대로 단축된다. 서부경남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지리산·남해안권 관광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균형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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