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로 가는 과정에서 좋은 기회" 클린스만의 페루전 평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6일 저녁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페루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지시를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감독으로서 당연히 이기고 싶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첫 승은 아직이다. 3월 부임 후 세 번째 경기를 치렀지만, 1무2패로 승리가 없는 상황.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당장의 결과보다 첫 목표인 내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내다보고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0대1로 졌다.

전반 11분 내준 선제골을 끝까지 만회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흥미로운 경기였다. 전반 20~25분 정도는 고전했다. 페루가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했는데 미드필더들이 1대1 싸움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면서 "이후 스스로 페이스를 찾았다. 후반에는 우리가 주도했다. 찬스는 많았지만, 득점하지 못해서 졌다. 후반에는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조금은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설명대로 기회는 있었다. 이강인(마요르카)의 킥을 앞세워 오현규(셀틱), 조규성(전북 현대) 등이 기회를 잡았다. 다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금 더 압박을 하면서 다부지게 경기를 풀었어야 했다. 전반 20~25분은 그러지 못해 공간이 벌어졌다"면서 "수비를 적극적으로 붙고, 조직적으로 갖춰가면서 페이스를 찾았다. 선수들이 노력했고, 투쟁심을 가지고 흐름을 가져온 것을 높게 산다"고 평가했다.

이어 "먼저 실점해 어려운 경기가 됐다. 뒤진 채 운영하다보니 어려웠다. 3~4번 완벽한 찬스도 있었다. 동점골, 역전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 넣지 못해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페루전은 100% 전력으로 치르지 못했다. 김민재(SSC 나폴리)는 기초군사훈련 입소로 합류하지 못했고, 김영권(울산 현대), 정우영(알사드)은 부상으로 빠졌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페루전은 벤치에 앉았다.

대신 새 얼굴들을 테스트했다. 홍현석(KAA 헨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은 후반 교체 투입으로 A매치에 데뷔했다. 최우선 목표인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은 소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변화를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어린 선수들을 테스트할 기회가 됐다. 감독으로서 당연히 이기고 싶다. 하지만 미래를 보면서, 카타르로 가는 과정에서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도움이 될지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지면 화가 난다. 하지만 패배도 잘 소화해야 한다. 결국 이런 과정이 카타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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