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극장가에 모처럼 기독교영화가 선보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했던 구약의 사건을 다룬 영화 '하나님의 마음'이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잠이 깬 남자,
목소리에 이끌려 나온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네 아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땅으로 가라. 내가 네게 일러주는 산에서 그를 번제로 드려라."
고심 속에 밤을 새고 날이 밝자 결심한 듯 길 떠날 채비를 하는 남자, 아브라함입니다.
영화는 아브라함에게 그의 독생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시작해 모리아까지 사흘 간의 여정을 그렸습니다.
창세기 22장에 담긴 아브라함과 이삭 사건을 비교적 성경에 충실하게 담아냈습니다.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성경에 표현되지 않은 아브라함과 사라의 고뇌와 갈등은 개연성 있는 상상으로 풀어놨습니다.
[성현 목사 / 필름포럼 대표]
"하나님이 아들을 주시겠다고 한 내용,중간에 약속을 기다리지 못하고 이스마엘을 갖게 된 이야기라든지 이런 스토리들이 중간에 삽입돼 있어서 이 영화를 보시면 아브라함 전체의 이삭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충실하게 보실 수 있는…"
덧붙여 영화 후반에는 아브라함과 이삭 사건에 대한 제작진의 신학적 해석도 엿볼 수 있습니다.
영화 하나님의 마음은 지난 3월 부활절을 맞은 미 전역 1900개 극장에서 개봉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를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제작비 25만 달러의 저예산 영화지만 거둬들인 수익은 1천2백 만 달러에 달합니다.
영화 '하나님의 마음'은 28일 신촌 필름포럼에서 개봉합니다.
모처럼 찾아온 기독교 영화가 국내 관객들의 발길을 영화관으로 끌어올 만한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조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