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미팅한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16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따르면 '남학생 4명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이틀 전에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저는 한양대학교 재학생이자 한 아이의 언니로서 남학생 4명을 고발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미팅 일주일 뒤 동생이 남학생과 동생이 애프터를 잡았다"며 "원래 술을 마시면 매번 막차를 타고 오던 동생이 그날 막차가 끊기기 두시간 전에 울면서 집에 들어왔다"고 당시의 상황을 밝혔다.
그는 이어 "무슨 일인지 물어도 대답을 안 하던 동생이 다음날 아무 말 없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담긴) 캡처 사진을 보냈다"며 "남학생 4명의 단톡방 내용이었는데 손이 떨릴 정도로 충격 그 자체였다"고 덧붙였다.
A씨가 공개한 문제의 단톡방 사진을 보면 이들 남성은 "다 X먹자", "한입하기엔 좋긴 해", "몸매 나이스긴 해", " 대주면 바로 뛰(어)감", "X장거리 왜 함" 등의 내용을 보내며 희롱했다.
당시 A씨의 동생은 소개팅 이후에 만난 남학생이 술에 취해 휴대폰을 가리지 않고 톡을 보내다 해당 내용을 보게 됐다고 한다. A씨 동생은 그 자리에서 취한 남학생의 휴대폰을 받아 문제의 내용들을 캡처했다고 전했다.
A씨는 "캡처본이 30장이라 모두 첨부하기는 어렵고 일부를 첨부한 것"이라며 "그들은 미팅을 했던 여학생들을 상대로 저급한 말을 주고받으며 희롱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 글이 올라오자, 해당 글의 남학생이라고 밝힌 B씨는 같은 날 사과의 글을 올렸다.
B씨는 일부 캡처본을 두고 "미팅 당사자분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가 아니"라며 "사건 발생 후 미팅 당사자분들께 직접 사과하면서 동시에 오해라는 것을 이미 말씀드린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며 "철없던 시절에 하던 행동을 별 생각없이 그대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의 그릇된 말로 인해 상처를 입으셨을 미팅 당사자분들과 언니분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를 접한 한 익명의 재학생은 "반수런 한다고 하고, 서로 누가 제일 심했니 이야기하는 거 다 알고있다"며 "직접 이야기하고 다니고 떠들고 다니는 내용이 '아 X됐다 근데 다들 이러지 않냐'는 말이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도덕적으로는 지탄받는게 마땅", "매번 카톡사건 터지는거 보면서도 정신 못차린다", "선을 많이 넘었다", "한양대는 어떻게 들어갔냐"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