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의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공범 2명이 16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재활의학과 원장 주모(50)씨, H업체의 영업이사 김모(40)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도주 및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주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에 대해서도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자본시장법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를 받는 현직 시중은행의 기업금융팀장 김모(50)씨에 대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어 방어 기회를 보장할 필요가 있고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워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도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주씨는 의사들을 고액 투자자로 끌어들여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에게 소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주씨는 라씨 일당에게 거액을 맡긴 투자자인 동시에 의사 상대 영업을 총괄한 인물이다.검찰은 지난달 12일 주씨의 자택과 병원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구속된 김씨는 라씨 일당이 거느린 계열사에서 감사를 맡으며 주가조작 세력의 '영업이사' 역할을 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은행직원 김씨는 시세조종 일당의 범죄에 가담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금품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주범인 라씨와 측근 변모·안모씨 등 '핵심 3인방'은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오는 29일 첫 재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