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의 배수문 관리 부실로 농경지 침수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 익산시 용동면 대조천 일대 농가들은 15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익산 북부권 집중 호우 기간(지난 5월 28일~29일), 한국농어촌공사가 배수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조천 수위가 상승해 수문(용성수문) 개방 등 신속한 대처를 촉구했으나 한국농어촌공사가 적극 대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과 같은 피해가 2017년과 2018년에도 잇따라 발생해 지난 2월 익산시 용동면 사무소에서 간담회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집중 호우시 용성수문 개방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합의가 있었음에도 하류 피해를 이유로 기존 관행대로 수문을 개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호우 예고 시 대조천 본류인 산북천의 사전 방류가 상식적임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시점에 뒤늦게 수문(산북천 연동제)을 개방한 점도 이번 침수 피해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농민들의 주장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는 "지난 2월 간담회에서 수문개방에 합의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당시 간담회에서 일부 주민은 하류 피해가 없을 경우를 전제로 수문 개방에 찬성 의견을 냈지만 다른 주민들은 개방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용성수문'을 개방하지 않은 것은 하류 침수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사전 대응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산북천 연동제 수문'의 경우 "농경지 용수 공급 차질 우려 때문"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산북천 연동제 수문(17련 운용)은 28일 누적강수량 21mm 시 2련 개방, 누적 강수량 69mm 시 14련 개방, 그리고 수문이 모두 개방된 시점은 29일 새벽 호우 경보가 발효된 이후, 누적 강수량이 150mm에 육박한 시점이다.
피해 농민들은 "이번 농경지 침수 피해는 농어촌공사의 늑장 대처와 수문 관리 부실로 인한 인재"라면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는 잇따른 농경지 침수에 대한 근본 대책으로 "하천정비기본계획에 따라 배수장 및 하폭 확대 등 하천정비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전북 익산시 용동면 대조천 일대의 농경지 침수 피해는 48농가에 비닐하우스 418동, 면적은 27만 5880㎡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