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융·산업계와 함께 미디어·콘텐츠에 5천억원 투자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정책방안 발표‧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이종호 과기부 장관(왼쪽 여섯번째). 과기부 제공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더 글로리'와 '무빙'에 투자한 금액은 각각 600억 원과 500억 원이다. 반면 국내 OTT 업계인 티빙과 웨이브가 '아일랜드'와 '검은태양' 제약을 위해 쓴 돈은 200억 원과 150억 원에 그친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1년에 국내에 5,500억 원, 전 세계적으로 23조 원을 투자했지만 국내 OTT사인 티빙이 2021년부터 3년 간 투자한 금액은 4천 억 원에 불과하다.
 
영화 음악 드라마 등 각 방면에서 K-콘텐츠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만 제작 현실은 열악하기 짝이 없고 대부분은 돈 문제에서 비롯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3대 디지털 미디어·콘텐츠(OTT, 메타버스, 크리에이터)에 집중 투자하는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신규 조성해 투자 마중물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IPTV 3사( KT, SKB, LGU+)는 글로벌 OTT와 경쟁에 대응하기 위하여 3,000억 원 규모로 계획한 콘텐츠 공동 수급 브랜드 아이픽(iPICK)을 통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에 호응해 기업은행이나 신용보증기금 같은 정책금융기관들은 우수 미디어 스타트업에 향후 3년간 100억 원을 투자하고, 700억 원 규모의 대출과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한·UAE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후속 조치로 UAE 국부 펀드에 국내 OTT 등 디지털 미디어 기업에의 투자를 제안하는 등 해외 자본의 국내 콘텐츠 투자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산업계, 해외 투자 까지 합쳐지면 5천억 원이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제작에 투입되는 셈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서울 1인미디어 콤플렉스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황현식 LGU+ 대표이사 겸 한국전파진흥협회장, 정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IPTV 3사 임원과 함께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의 경쟁 심화, 제작비 급증에 직면한 국내 미디어·콘텐츠 업계가 우수한 콘텐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해외 진출과 IP(저작권) 확보를 위해서는 자금의 원활한 공급이 중요하다는 공감대에 따라 정부와 금융·산업계가 협력하는 차원에서 마련되었다.
 
이종호 장관은 이번 협약식에서 "금융기관, 미디어·콘텐츠 산업계와 협력해 투자 활성화 방안을 철저히 실행해 나아가겠으며,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 전반에 자금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미디어 플랫폼은 IPTV·OTT 등 인터넷 기반 매체로 중심이 이동하고 넷플릭스나 디즈 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다 제작비가 급증하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태다.
 
특히 국내 콘텐츠 제작사는 제작비를 충당할 자체 자금이나 외부 조달 역량이 부족하여 글로벌 OTT와 계약 때 IP를 확보하지 못해 흥행에 따른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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