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안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매일 브리핑을 열고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고 15일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본이 추진 중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언론의 우려가 상당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자주 제공해드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소통의 창구로서 일일 브리핑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지난 6일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섞지 않고 윗물만 시료로 채취를 해서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본 내부에서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 차장은 "해당 보도와 달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종 확증 모니터링에 활용한 오염수 시료는 균질화 작업을 거친 시료로 확인됐다"며 "지난달 31일에 보고서가 발표된 IAEA 1차 확증 모니터링에서 분석한 시료는 교반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K4-B 탱크에서 14일간 순환 및 교반 등은 균질화 작업을 거쳤고, 이걸 IAEA 참관한 상황에서 채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보도에 등장하는 교반작업 없이 윗물만 채취했다는 시료는 IAEA 확증 모니터링을 위해 채취한 탱크에서 채취한 것도 아니고 그 목적도 전혀 다른 시료 채취였다는 것이 일본 측으로부터 지난 7일 확인됐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 후속 보도 중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후에도 기준치의 최대 2만 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여전히 오염수에 검출된다는 데 대해선 일정 부분 인정했다.
박 차장은 "도쿄전력이 공개하고 있는 저장탱크 내에 오염수의 핵종별 방사능농도 자료 중에 스트론튬 농도 최대값이 리터(ℓ)당 약 43만 3천 베크렐(㏃)이 검출되었다는 내용"이라며 "일본 배출기준 ℓ당 30㏃의 약 1만 배가 넘고 또 한국의 배출기준인 ℓ당 20㏃에 비교하면 약 2만 배에 해당하는 수치인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일본 측은 이러한 오염수가 기준치를 만족할 때까지 ALPS를 활용해서 계속해서 정화를 하고 희석한 후에 방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ALPS 운영 초기에 고장으로 인해 스트론튬이 제거되지 않고 저장된 사례는 일부 있지만 기준 초과의 문제 대부분은 성능이 떨어진 흡착지를 자주 교체하지 않아 발생했고 2019년 이후에는 이런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고 설명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 자리에 함께 한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수산물 우려와 관련해 "국내 해역의 92개 대표 정점을 정하고 해수와 해저 퇴적물 그리고 해양생물을 채취·검사해 해당 해역 바닷물로의 방사능 물질 유입 여부를 꼼꼼하게 모니터링 중에 있다"며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이 우리 해역에서는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 우리 바다는 현재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 시점부터 지금까지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등 2개 현에 대해서 시행하던 평형수 교환 조치를 방류시점 이후부터는 6개 현으로 확대해 관할 수역 밖에서 교환하도록 하고,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배출을 금지할 계획"이라며 "입항 시에 이동형 방사능 측정장비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오염수의 국내 유입, 국내 해역에 대한 유입을 차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일 브리핑에는 박 차장과 송 차관을 포함해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과 허균영 범부처 TF 기술검토위원장, 신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 강윤숙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