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가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위의 성적표를 안고 금의환향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했다. 평일 낮이지만 귀국장에는 300명이 넘는 팬들이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팬들은 태극기와 꽃다발, 선수 유니폼을 들고 귀국하는 선수단을 향해 환호성을 질렀다. 김 감독과 선수단은 팬들 앞에서 손을 흔든 뒤 파이팅 구호를 외치고 이동했다.
대표팀은 지난 12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3·4위전에서 1 대 3 패배를 끝으로 여정을 마쳤다.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U-20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월드컵 출발 직전만 하더라도 관심은 적었다. 지난 대회는 이강인(마요르카)이라는 스타 플레이어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렇다 할 스타가 없었다. '골짜기 세대'라는 별명까지 붙었지만 김 감독과 선수들은 대회 2연속 4강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
김 감독은 "사실 대회 출전하기 전에는 우리 선수들이 많은 관심을 못 받은 것은 사실이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증명했고 선수들이 무궁무진한 잠재력 있다는 것을 저도 확인했다"며 "이번이 끝이 아니다. 선수들도 팀에 돌아가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선배들과 경쟁에서 이겨서 많이 뛰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4위를 했지만 김은중호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뒤에는 갑자기 대회 개최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변경됐다. 대회 기간에는 공격수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가 조별리그 온두라스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했다.
김 감독은 "21명의 선수가 나가서 잘해줬는데 승호가 갑자기 귀국했다"면서 박승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때부터 응집력을 발휘해 팀이 하나로 뭉친 것 같다"며 "매 경기 우리가 힘을 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제 대회는 끝났지만 이게 끝이 아닌 시작이다"고 강조한 김 감독은 "지금보다 발전해서 올림픽 대표팀, A대표팀으로 올라가면서 쭉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