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 선정 최우수 선수의 영예를 안은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24·의정부시청). 생애 첫 수상의 기쁨 속에 내년에도 최우수 선수에 오르겠다며 다음 시즌도 쾌속 질주를 다짐했다.
김민선은 지난 9일 서울 잠실 롯데 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빙상인의 밤' 행사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부문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쇼트 트랙 박지원(서울시청), 피겨 스케이팅 차준환(고려대)과 함께 수상했다.
지난 시즌 김민선은 빙판에서 가장 빠른 여성이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500m에서 1~5차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시즌 랭킹 1위를 달성했다. 4차 대회에서는 36초96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김민선에 앞서 빙판을 지배했던 '빙속 여제' 이상화(34)도 이루지 못한 월드컵 1000m 은메달도 따냈다. ISU 4대륙선수권대회 2관왕, 2023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제104회 전국동계체전 3관왕까지 달성했다.
이런 성과로 김민선은 생애 첫 연맹 선정 최우수 선수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 뒤 김민선은 "지난해도 빙상인의 밤에 참석했지만 최우수 선수상 수상은 처음"이라면서 "기쁘고 지난 시즌 결과에 대한 실감이 난다"고 미소를 지었다.
다만 김민선은 시즌 막판 아쉬움이 남았다. 월드컵 6차 대회에서 0.12초 차이로 아쉽게 전관왕이 무산됐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가장 큰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위로 입상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거침 없는 질주를 펼쳐온 까닭에 체력이 떨어진 것.
이에 김민선은 2023-2024시즌에는 세계선수권을 정조준하며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비시즌 강도 높게 체력 보강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민선은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지만 막판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마지막까지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선은 현재 진천 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민선은 "8월 말까지 선수촌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이후 대표팀의 해외 전지 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처음 연맹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는데 내년에도 수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는 연맹 윤홍근 회장이 김민선, 박지원, 차준환 등 이날 수상자들에게 시상하며 "한국 빙상의 위상을 높여준 선수와 지도자, 연맹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모든 빙상인들의 노력한 성과인데 더 좋은 소식으로 내년 빙상인의 밤을 열겠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조현재 이사장,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장재근 촌장,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남윤신 원장 등도 참석해 선수들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