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폭탄 맞은 '람보'…군견→경찰견 새출발

경찰견 훈련 중인 람보. 연합뉴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다 머리에 로켓 파편을 맞아 크게 다쳤던 군견이 여러 번의 수술과 8개월간의 재활 치료 끝에 건강을 되찾아 헝가리 경찰견으로 재기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생후 3년 된 독일산 셰퍼드 군견 '람보'는 지난해 가을 우크라이나 격전지인 하르키우 전선에 투입됐다 로켓 공격으로 오른쪽 얼굴 부위가 완전히 망가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사고로 두개골 일부가 날아갔고 턱이 부서졌으며 오른쪽 눈 부위를 심하게 다쳐 재활은커녕 생존 여부도 불투명할 정도였다.

응급 수술을 받은 람보는 우크라이나 서부의 안전지대로 후송된 뒤 헝가리의 '독일산 셰퍼드 구제재단'에 의해 부다페스트 인근 재활센터로 옮겨져 재차 수술을 받았다.

람보는 이곳에서 8개월간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부서진 턱뼈를 재생했지만, 오른쪽 귀를 잘라내고 이빨도 여러 개 뽑아야 했다.

셰퍼드 구제재단의 비올레타 코바치 코바치 대표는 "람보는 센터에서 다른 개들과 어울리는 훈련을 받았지만 처음부터 어린이들을 좋아하는 성향이 강했다"고 전했다.

이후 람보는 부다페스트 경찰청의 줄러 데슈코 경위에게 입양돼 경찰견 훈련을 받았다.

람보는 부다페스트 경찰청 경찰견 부대 소속으로 범죄예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찰 시범 행사나 재활시설 등에서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들과 소통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

데슈코 경위는 "람보는 성격이 매우 좋고 너무 착하다"며 그가 살아난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람보가 입은 머리 상처가 그에게 어떤 정신적 충격을 안겨줬는지 알 수 없어 함께 일할 때는 더 큰 인내심과 주의가 필요하지만, 람보는 누구에게나 마음을 연다고 데슈코 경위는 전했다.

조금만 모습이 이상해도 서로를 놀려대는 아이들에게 심하게 다친 개도 다른 개들과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차이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있다고 센터 관계자들은 전했다.

AP통신은 람보의 사례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얼마든지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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