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신구 에이스 신유빈(18·대한항공)-전지희(30·미래에셋증권)가 여성스포츠대상 5월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다.
MBN 여성스포츠대상 심사위원회는 12일 "신유빈과 전지희를 '2023 MBN 여성스포츠대상 5월 MVP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둘은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선수들이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복식 결승에 진출한 것은 36년 만이다. 지난 1987년 인도 뉴델리 대회에서 양영자-현정화(현 한국마사회 감독) 조가 금메달을 따낸 이후 신유빈-전지희가 결승에 처음 오른 것.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개인전 단·복식에서 한국 선수가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낸 것도 무려 30년 만이다.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대회에서 현 감독의 여자 단식 금메달 이후 신유빈-전지희가 명맥을 이었다.
신유빈-전지희는 대회 4강전에서 여자 복식 세계 랭킹 1위인 중국 선수들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단식도 세계 1, 2위인 쑨잉사-왕만위 조를 3 대 0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둘은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해 공항에서 곧바로 5월 MVP 트로피를 받았다.
2021년 10월 이후 다시 월간 MVP로 선정된 신유빈은 "또 받고 싶었던 상을 받게 돼서 기쁘다"면서 "다가오는 국제 대회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16년 6월 이후 역시 MVP를 받은 전지희도 "(신)유빈이 덕분에 이 상을 다시 받게 돼 기분 정말 좋다"면서 "함께 국제 대회에 또 출전하는 만큼 다음에도 다시 상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MBN 여성스포츠대상 심사위원회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0년 만에 쾌거를 이룬 것과 함께 '세계 1위' 중국을 이기는 등 대회 기간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MBN 여성스포츠대상은 2012년 제정돼 매월 대한한국 여성 스포츠를 빛낸 선수들을 월간 MVP로 선정해 시상하고, 연말에 1년 동안 한국 여성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 선수들을 초청해 12월 종합 시상식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