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과 나란히 조성된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선대와 같은 반열'

묘향산의료기구공장에 조성된 모자이크 벽화들.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묘향산 의료기구공장을 현대화하면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자이크 벽화 옆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자이크 벽화를 나란히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을 우상화하는 모자이크 벽화는 이미 등장했으나, 선대 수령들과 나란히 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이 선대와 같은 반열에 올라섰음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현대화된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소개하면서 "오늘 이 공장에는 나라의 의료기구공업발전을 위해 크나큰 심혈과 로고를 바치신 위대한 (김일성) 수령님과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 경애하는 (김정은) 총비서동지의 불멸의 업적을 길이 전하려는 온 나라 전체 인민의 한결같은 마음이 담긴 모자이크영상작품이 정중히 모셔져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와 함께 게재된 사진을 보면 두 개의 벽화가 조성돼 있었다. 우측 벽화에는 김 위원장이 의료 의자에 손을 올리고 의료 일꾼들과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담겼고, 좌측 벽화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의료기기를 앞에 두고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묘사됐다.
 
코로나19가 북한에서 아직도 계속되는 가운데 의료기기공장에 모자이크 벽화를 조성해 애민주의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의 모자이크 벽화는 지난해 10월 연포온실농장 준공식 보도에서 처음 등장했으나, 김일성·김정일 벽화와 나란히 조성된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에서 '쪽무이 그림'으로 불리는 모자이크 벽화는 1200℃에서 구워낸 색유리와 타일 또는 가공된 천연석에다 그림을 그려 붙이는 방법으로 만들어져, 최고지도자의 우상화에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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