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3~4위전에서 이스라엘에 1대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승원은 전반 22분 배준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했다. 이번 대회 3호 골. 4개의 도움을 더해 공격포인트를 7개로 늘렸다.
4년 전 폴란드 대회에서 이강인이 기록한 2골 4도움을 넘어선 성적표다. 당시 이강인은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을 이끈 뒤 골든볼까지 수상했다. 4위로 대회를 마쳐 이승원의 골든볼 수상은 어렵지만, 개인 기록에서는 이강인을 넘어섰다. 한국 남자 축구의 FIFA 주관 대회 최다 공격포인트다.
골짜기 세대라 붙은 꼬리표처럼 이승원 역시 대회 전까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22년 12월 강원FC와 계약하며 프로에 입성했지만, 아직 K리그1에 데뷔도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주로 강원 B팀에서만 뛰었다. 강원 B팀은 K4리그(4부) 소속이다.
하지만 U-20 월드컵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무엇보다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했다. 4개의 도움을 모두 코너킥, 프리킥으로 배달했다. 3골 중 2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으면서 강심장도 보여줬다.
활동량도 무시무시했다.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12.32km), 이탈리아와 4강(11.76km)에서 한국 선수 증 가장 많은 거리를 뛰었다.
이제 다시 K리그로 돌아간다.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지만, U-20 월드컵 활약으로 최용수 감독의 눈도장은 확실히 받았다. 최용수 감독도 "돌아오면 강원의 보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안 쓰면 안 될 것 같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