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에 가기 위해 시속 300km로 고속열차가 지나다니는 선로에 돌덩이를 올려놓은 10대가 검거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KTX 신경주역 선로 위에 가로 세로 30cm 크기의 돌덩이를 올려놓은 10대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 신경주역 관제원은 지난 8일 밤 9시쯤 KTX 경부선 신경주역 서울방향 선로에 돌덩이가 올려져 있는 것을 CCTV로 발견하고 현장에 급히 연락해 돌덩이를 제거했다.
이 선로는 신경주역을 정차하지 않는 고속열차가 최대 시속 300km로 지난다.
돌덩이를 제거한 후 1분이 되지 않아 승객 116명이 탄 SRT 열차가 이곳을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코레일 관제원은 열차 두 대가 정차한 뒤 출발했는데도 A군이 승강장에서 계속 배회하는 것을 주시하다 A군이 갑자기 선로에 뛰어드는 장면을 확인하고 즉시 관제센터에 보고한 뒤 돌덩이를 제거했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얼마 뒤 돌덩이를 선로에 올려놓은 18살 A군을 붙잡았다.
A군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열차를 탈선시키고 소년원에 가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A군을 철도안전법 48조(철도 보호 및 질서유지를 위한 금지행위) 위반으로 입건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