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하위 한화가 하마터면 역전패를 당할 경기에서 행운의 승리를 거뒀다. LG는 다잡았던 경기를 아쉬운 폭투로 내주며 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 홈 경기에서 6 대 5 승리를 거뒀다. 9회초 동점을 내줬지만 9회말 상대 폭투로 웃었다.
3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올 시즌 가장 늦게 20승 고지(20승 32패 3무)를 밟았다. 이날 kt의 6연승 제물이 된 9위 키움(23승 34패 1무)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접전 끝에 거둔 승리였다. 기선을 LG가 먼저 제압했다. 3회초 2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내야 안타와 오스틴 딘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3점을 냈다.
하지만 한화의 뒷심이 강했다. 6회말 1사 1, 2루에서 LG에서 이적해온 채은성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최재훈의 밀어내기 볼넷과 문현빈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7회초 김현수의 적시 2루타로 4 대 3으로 앞섰다. 그러나 한화가 7회말 2사 1, 2루에서 김인환이 LG의 바뀐 필승조 박명근을 통렬한 우중간 2루타로 두들겨 5 대 4로 재역전했다.
다만 한화는 9회초 1점을 지키지 못했다. 박상원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사사구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현수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뽑아 5 대 5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그러나 9회말 행운의 득점으로 미소를 지었다. 9회말 노시환과 김인환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LG 마무리 고우석이 폭투를 던지며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고우석은 최재훈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제구가 흔들려 고개를 숙였다.
LG는 2연패를 당하며 1위 SSG와 2.5경기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삼성을 상대로 승리한 3위 롯데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