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MBC 예능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이하 '태계일주2') 제작발표회에는 기안84·덱스·빠니보틀이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태계일주2'는 오직 인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인도이기에 가능한 여행을 보여줄 3인방의 버킷리스트 도전기를 그린다. 기안84와 친구들은 지난 '태계일주1'에서 지구 반대편 남미로 떠나 현지에 스며드는 여행의 맛을 보여주며 시청률 5%를 돌파했다. 이번에는 기안84와 덱스·빠니보틀 3인방이 인도로 무계획 여행을 떠난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연출을 맡은 김지우 PD는 "인도 열차 사고가 일어나서 많은 분들이 저희 프로그램을 걱정하시더라. 먼저 여행을 다녀온 곳에서 그런 사고가 일어난 것에 대해 애도를 표현하고 싶다. 촬영은 한달도 전에 완료가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시청자들 염려를 잘 고려해서 세밀하게 편집하겠다"고 전했다.
3인방의 중심 기안84는 절친한 배우 이시언이 드라마 촬영 일정상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해 "형에게 미안한데 '태계일주2'가 더 재미있다. 기대하셔도 될 거 같다. 또 형에게 미안하지만 덱스는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저와 잘 맞더라. 웹툰이 재미있게 그려졌을 때 오는 기대감이 오더라"고 밝혔다.
시즌2와 달라진 점은 줄어든 짐과 영적인 체험을 꼽았다.
기안84는 "시즌1에서 짐이 많아서 나중에 가방이 끊어져서 똑같은 가방을 새로 구매했다. 이번에는 옷을 줄여야겠다 싶어서 짐을 적게 챙겼다. 저는 그게 편리하고, 또 어떤 영적인 힘이 존재하는 거 같다. 그런 기운에 휩쓸렸다"고 했다.
이어 "갠지스 강에도 입수했는데 삶과 죽음이 하나인 장소를 느껴보고 싶었다.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아직까지는 얻지 못한 거 같다. 욕심을 내려놓고자 갔는데 지금도 그런 굴레 안에 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즌1 흥행의 1등 공신인 그는 김 PD가 예측한 시청률 6% 돌파를 언급하며 "웹툰을 준비해서 나오면 반응이 걱정되듯이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다. 시청률이 잘 나와야 시즌3도 가는 거 아니겠나. 제가 살아 생전에 다시 못 올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최대한 많이 느끼려고 했다. (김 PD는 6%를 예측했는데 주말) 그 시간대에 좋은 프로그램이 많아서 모르겠다. 잘됐으면 좋겠지만 임영웅씨도 계시고 워낙 인기 프로그램들이 많다. 욕심은 내려놓겠다"고 했다.
시즌1에 이어 기안84와 동행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은 인도 여행 '베테랑'이다.
그는 "인도가 오감만족이 되는 여행지다. 신경이 바짝 설 정도로 배낭여행의 끝판왕이라고들 한다. 혼자와 함께 하는 건 경험이 다르더라. 국내에서 제일 꾸밈 없이 방송하는 두 분과 같이 간다면 숨 쉬고 밥만 먹어도 재미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평생에 남을 여행 기억이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어디가 아니라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한데 시즌1처럼 저는 한 발 물러나서 둘이 재미있게 노는 걸 구경하는 입장이다. 예전에는 제가 두 형을 보필하는 입장이었다면 이젠 당해도 본다. 두 분이 정말 인도를 즐겼다. 기안84 형이 의외로 멀쩡하고 여행을 잘하는 사람이다. 여행에 있어선 형이 1등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새롭게 합류한 UDT(해군 특수전전단) 출신 유튜버 덱스는 기안84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 평소에도 기안84와 성격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고.
덱스는 "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자연스러움과 날 것의 모습 때문에 불러주신 것 같다. 최대한 꾸밈없이 진심으로 촬영하고 왔다. MBC가 불러준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가장 큰 이유는 기안84 형 때문이었다. 형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고 사석에서 엉뚱한 매력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것 만으로 큰 흥미가 생겨서 실제 형이란 사람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비슷한 점이 있지만 서로 다른 색깔도 있더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미 여러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체력과 정신력을 선보인 그였지만 인도 여행은 결코 쉽지 않았다.
덱스는 "제가 체력과 정신력 관리를 하지만 여행 체력과 정신력은 다른 문제더라. 두 분이 한 수 위에 있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짬밥'이 존재한다고 느꼈다. 그 여행지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힘든 정도가 결정되는 거 같다. 여행지에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법을 배웠다. 행복한 지옥이었으니 방송은 재미있게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렇다면 새롭게 도전하는 3인방 인도 여행의 관전포인트는 무엇일까.
김 PD는 "기안84와 땅바닥에서 소주를 먹다 나온 이야기로 만든 프로그램이었는데 자랑을 많이 주셔서 시즌2, 시즌3까지 가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 잘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라며 "시즌2에서는 사람들 속에 더 깊이 들어가 보려고 했다. 인구 14억의 다양성이 있는 나라라 그런 문화와 사람들을 깊게 느끼기 위해 접촉도 늘리고, 함께 보내는 시간도 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 시즌이 '망한 여행'이라면 이번 시즌은 '끝까지 가는 여행'이 아닐까 싶다. 셋이 모이면 기안84가 아이디어를 내고, 빠니보틀이 이를 현실화 시킨다. 그리고 여기서 한 발 더 나가고 싶은 덱스가 모여 하고 싶은 걸 최대한 한다. 여기까지 해볼까 하다가도 한 번 더 해보는 여행이었다. 유연하고 즉흥적인 한 발을 더 내딛었을 때의 즐거움과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로 향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는 오는 11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