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역도연맹(IWF) 그랑프리 1차 대회를 통해 국제 무대로 복귀할 것으로 보였던 북한 역도팀이 결국 불참했다.
9일 IWF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은 쿠바 아바나에서 8~18일(현지 시각) 열리는 IWF 그랑프리 1차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2019년 12월 이후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북한 역도팀의 복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 역도팀은 지난 5일까지 쿠바 아바나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IWF, 그랑프리 조직위원회 등에 별도의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북한 역도팀이 2024 파리올림픽 출전까지 포기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얻으려면 이번 대회에 반드시 참가해야 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개최한 2020 도쿄올림픽에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제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올해 징계가 풀렸지만 이번 대회 불참으로 파리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파리올림픽 본선에 나서려면 IWF가 지정한 국제 대회 중 의무 대회 2개와 추가 대회 3개 등 최소 5개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데 이번 대회는 추가 대회 중 하나다. 북한은 오는 9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세계선수권과 내년 4월 태국 푸껫 IWF 월드컵 등 의무 대회 출전은 가능하지만 3개 남은 추가 대회 중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아 IWF가 지정한 요건을 채울 수 없게 된 것.
역도는 북한이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18개의 메달을 수확한 종목이다. 북한은 역도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복귀할 전망이었지만 이번 대회 불참에 따라 사실상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