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겨누며 경찰차 탈취한 이 남자…"범죄가 내 버킷 리스트"

연합뉴스

뉴질랜드에서 경찰에게 총을 겨누고 순찰차를 탈취한 남자가 자신의 범죄행각이 버킷 리스트라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9일 뉴질랜드 매체 오타고데일리타임스에 따르면 3년 전 5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내시라는 40대 남자가 지난달 가석방 심사에서 탈락했다.

내시는 지난 2020년 3월 남섬 오마라마에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훔쳐 달아나다 경찰의 추격을 받게 되자 오히려 공기총으로 경찰을 위협해 순찰차를 탈취한 전과가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내시는 경찰의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다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공기총으로 30m 정도 떨어진 경찰을 겨냥했다.

그는 자신의 공격을 피해 경찰이 숨자 순찰차에 올라타 경광등을 켜고 돌아다니며 범죄를 이어갔다.

그는 반바지와 셔츠 차림이었지만 경찰모를 눌러쓰고 지나가던 승용차를 세워 빼앗은 뒤 타고 달아나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시 경찰의 추격을 받게 된 그는 차를 버리고 마을에 숨어 있다 이튿날 새벽에 붙잡혔다.

그는 가석방 신청이 거부된 뒤 타임스에 "그날 무슨 바람이 들어 그렇게 됐는지 모르지만, 굉장히 재미있었다. 내 버킷 리스트에 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잡기 위해 경찰 헬기를 띄우도록 만든 것도 버킷 리스트에 있던 일이라는 주장까지 했다.

타임스는 그의 심리상담사 보고서에 "14쪽에 달하는 각종 범죄기록을 가진 내시가 교도소에서 많은 치료를 받는 것은 심한 불안증 때문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간의 교정과정은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고 적혀 있다고 전했다.

내시에 대한 가석방 심사는 8월에 다시 예정돼 있으며 9월 중순부터 그에게 지역사회 내 숙소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게 메리 모어 가석방심사위원장의 의견이라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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