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전 2장에 '1만 2천원'…강릉단오제 '바가지요금' 잡는다

강릉단오제 야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최근 지역 축제장과 전통시장 등에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이어지면서 축제를 앞둔 강원 동해안 지자체들이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천년의 축제' 강릉단오제가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강릉 남대천 행사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주최 측이 고심에 빠졌다. 지난해에도 터무니 없는 비싼 가격과 크기의 감자전으로 인한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행사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됐기 때문이다.

이에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식당과 스낵 코너가 들어서는 난장을 비롯해 축제장에서의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9일 단오제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타 지역 축제장과 전통시장에서 바가지 요금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잇따르자 난장에 입주하는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가격 안정화를 독려했다.

특히 단오장을 대표하는 먹거리인 '감자전'의 경우 2장에 1만 2천 원을 넘지 않도록 했으며, 막걸리인 단오주도 1통(1ℓ)에 6천 원을 받도록 했다. 이와 함께 꼬치 등을 파는 스낵 코너에도 가격을 공시하도록 하고, 난장의 전매 행위를 방지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바가지요금 논란을 없애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릉단오제위원회 김형준 사무국장은 "단오 행사장에는 300여 개의 난장이 들어서는데 이 중 먹거리와 관련된 식당과 스낵 등이 30% 정도를 차지한다. 해당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바가지요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윤달이라 예년보다 행사가 다소 늦게 열리면서 햇감자 생산량이 늘어 감자전의 경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캡처

대한민국 유일의 실향민 문화 관련 축제인 2023 실향민 문화축제가 이날부터 3일 동안 속초 엑스포 잔디광장 일원에서 개최돼 속초시도 바가지요금 논란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세웠다.

우선 젓갈이나 오징어순대 등의 먹거리는 대부분 지역 업체들로만 참여를 제한했고, 1인분보다 적은 맛보기 소용량으로 구성해 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속초시 최상구 문화체육과장은 "업체를 모집할때부터 가격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를 했다"며 "행사를 방문한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인들의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남 함평 나비대축제장 인근 노점상에서 어묵 한 그릇에 1만 원, 경북 영양의 한 전통시장은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팀에게 옛날 과자를 다소 비싼 가격에 판매하면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크게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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