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8일 공식입장을 통해 "이동관 특보가 자신의 아들 학폭 사건에 돌연 입장문을 냈다. 2019년 12월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이하 '스트레이트')까지 끄집어낸 이 특보의 주장은 충격적"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스트레이트'는 하나고 이사장을 포함한 다수의 학교 관계자, 그리고 피해자에게까지 철저히 사실을 확인한 끝에 이 특보 아들의 학폭 문제를 보도했다. '스트레이트'는 소위 가해자 아버지의 반론까지 충실하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MBC는 정상적인 보도에 대해 이 특보가 '악의적 프레임의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유감을 표했다.
MBC는 "당시 익명으로 거론된 당사자가 방송 후 3년 6개월이 지나서 돌연 '스트레이트' 보도를 '악의적 프레임의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이유는 자명해 보인다. 본인의 방송통신위원장 지명 가능성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조차 우려를 표시하는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악의적인 선제 대응'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공영방송에서 보도한 무책임한 행태' '방송의 자정능력 제고가 시급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등의 이 특보 발언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방송 장악'에 앞장선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 향후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행사할 '사적 보복'을 예고하는 선전포고로 보인다"고 우려를 전했다.
이 특보의 입장을 정면 비판하면서 향후에도 검증을 이어나갈 것을 예고했다.
MBC는 "이 특보의 입장문은 역설적으로, 자녀가 자행한 학폭, 더욱이 피해자만 최소 2~3명으로 알려진 사건에 대해 재단 이사장에게 직접 전화해 '부탁'을 할 수 있는 부모가 우리 사회에 몇 명이나 될지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MBC는 충실한 취재와 자료 분석을 통해 공영방송의 숙명이고 사명인 장관급 고위공직자에 대한 검증을 앞으로도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