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 시사회로 미리 공개된 '사냥개들' 1~3화에는 배우 김새론이 등장했다. 그가 맡은 역할 비중이 워낙 컸던 탓에 통편집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사냥개들' 공개를 이틀 앞둔 지난 7일 열린 해당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김주환 감독은 "(시청자들)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많은 사람이 수천, 수만 시간을 들여 이 작품을 완성하면서 노고를 쏟아부었는데, 이를 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망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김새론 분량을 최소화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새론은 '사냥개들'을 촬영하던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차량을 몰다 변압기 등 구조물을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0.08%)을 크게 웃돌았다.
이 일로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된 김새론은 결국 '사냥개들' 남은 촬영 일정에 불참했다. 당시 김새론 분량 촬영은 거의 마무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냥개들' 제작진은 지난 2021년 11월 이 드라마 제작·캐스팅 소식을 전하면서 '돈을 좇아 사채업의 세계에 발을 들인 세 젊은이가 거대한 세력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이 드라마 공개 소식을 처음 알리면서는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계에 휘말린 두 청년 이야기'로 변경했다.
주인공 소개가 '세 젊은이'에서 '두 청년'으로 바뀐 셈인데, 김새론 흔적을 지우려는 노력으로 읽힐 수밖에 없었다. '사냥개들' 포스터 등에서도 김새론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사냥개들' 제작진은 김새론 리스크를 품고 가는 쪽으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주인공 세 축 가운데 한 축을 들어내는 일이 자칫 이야기 만듦새 자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기에, 결국 김새론 분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고육지책을 썼다.
김새론 사건은 지난 4월 법원이 관련 재판을 통해 그에게 벌금 2천만원을 선고하면서 다시금 부각됐다. 이를 전후해 음주운전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어린이들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까닭에 김새론을 향한 여론은 악화일로였다.
결국 '극적 완성도'와 '여론의 향방'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고육지책을 택한 '사냥개들'이 여러모로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동명 웹툰에 원작을 둔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계에 휘말린 두 청년 이야기다. 주먹만큼은 자신 있는 건우(우도환)와 우진(이상이)이 주인공이다. 이들이 은퇴한 사채업계 전설 최사장(허준호)과 손잡고 법 위에 군림하는 악명 높은 불법 사채업자 명길(박성웅)에게 맞서는 여정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