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에 日주민들도 반발, 국제사회도 목소리

후쿠시마현 소마시의 후타바어업협동조합 곤노 토시미츠(64)조합장 일행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맨우측)을 만나 어민들의 불안감을 전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올여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류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어민들의 반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원전 인근의 소마후타바 어업협동조합 간부들은 7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을 만나 방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마노 토모미츠 조합장은 "이해 없이 어떤 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은 어떻게 돼 있느냐", "풍평(소문)으로 인해 어획과 유통에 악영향이 생기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되느냐"는 등의 어업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원전 인근 주민들의 동의 없이는 오염수 방류를 하지 않겠다던 일본 정부의 약속을 환기시킨 것이다.
 
곤노 도시미쓰 조합장도 "조합은 방류를 강하게 반대한다"며 오염수 방류로 인해 후쿠시마 지역의 부흥을 위한 노력이 수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토모미츠 조합장은 야스토시 경제산업상과의 만남 이후 일본 언론에 "처리수 해양 방출 방침과 관련해 조합원들의 강한 우려를 직접 전달했다"며 "바다 방출에 대해 조합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리나라 외에 인근 지역 국가들의 반발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의 정치인들은 지난 3일 일본 국제법률가협회가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오염수 방류가 생활을 흔드는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남태평양 피지의 피오 티코두아두아 내무이민부 장관은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확인한 뒤 방류할 것'이라는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의 발언에 반박했다.
 
티코두아두아 장관은 "만약 일본이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한다면 왜 자국에 두지 않는가"라고 반문하고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면 언젠가 남쪽으로 흘러올 터라 매우 우려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러시아 외무부는 7일 오염수와 관련해 "방사선의 위협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행동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며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산 우럭. NHK 캡처

앞서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5월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 내부에서 잡은 우럭에서 일본 식품위생법 기준치인 1㎏당 100베크렐(㏃)의 180배나 되는 1만 8천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 4월 잡은 쥐노래미에서는 1㎏당 12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다.
 
지난 2월 7일에는 원전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이와키시 앞바다에서 지역 어업협동조합이 정한 기준치를 넘는 세슘이 함유된 농어가 잡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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