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복싱협회, 사실상 IOC에서 퇴출…2028 올림픽 불가 전망

   
파리에서 있는 IOC 오륜기 조형물. 연합뉴스

전 세계 아마추어 복싱을 관장하는 국제복싱협회(IBA)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다.
   
IOC 집행위원회는 7일(현지 시각) 회의 후 성명을 통해 IBA의 승인을 철회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최종 결정은 오는 22일 임시 IOC 총회에서 내려진다. 총회는 집행위의 결정을 추인하는 절차에 불과해 사실상 퇴출 통보를 받은 셈이다.
   
IOC는 2019년 6월 총회에서 IBA의 올림픽 주관 국제연맹(IF) 자격을 정지시킨 바 있다. IBA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심판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고 이후에도 승부 조작과 재정난 등이 문제가 됐다. IOC 집행위원회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로드맵을 포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BA에 다양한 기회를 줬지만 IBA는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종목 운영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IOC가 직접 관장한다. IOC는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 기초 제안 종목에서 복싱 등을 제외, 올림픽에서 완전 퇴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IBA는 2020년 러시아 출신 우마르 크렘레프 신임 회장이 부임하면서 IOC와 마찰이 커졌다. 크렘레프 회장은 러시아 최대 에너지 회사 가즈프롬을 IBA 스폰서로 들이면서 갈등은 격화됐다.
   
IOC의 결정에 크렘레프 회장은 성명을 내고 보복 조치, 정치적인 조치라고 반발했다. 그는 "우리는 규칙을 받아들였지만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면서 관할 법원에 평가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IBA를 떠나 새롭게 신설된 월드복싱은 IOC 성명을 환영하며 "스포츠가 발전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월드복싱은 미국, 영국, 뉴질랜드,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이 참여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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