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양회동 열사 장례 마무리한 뒤 경찰 자진 출두"

건설노조 '1박2일 노숙집회' 관련 "정부, 표현의 자유 불법으로 매도"
"상주로서 유가족과 모든 장례 절차 마무리하면 자진 출두"
민주노총 "시민단체와 함께 '尹 퇴진 운동본부' 추진"

연합뉴스

경찰이 양회동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1박2일 노숙 투쟁'을 빌미로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상대로 출석을 요구한 가운데,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양 열사에 대한 모든 장례 절차를 마무리한 뒤 자진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민주노총의 '1박 2일 노숙 투쟁' 이후 진행된 장옥기 위원장 등 조합원에 대한 경찰의 출석 요구는 부당하다고 밝혔다.

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은 "저희들은 5월 11일 정부에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 노사 간 대화기구를 통한 문제 해결 등 요구안을 얘기했다"며 "자기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해놓지 않으면서 저희들의 1박 2일 간 표현의 자유를 불법으로 매도했다"고 운을 뗐다.

장 위원장은 "저는 상주로서 엄연히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유가족과 모든 장례 절차를 잘 마무리하고 변호사를 통해 일정을 맞춰 자진 출두하겠다"고 강조했다.

양회동 열사 유가족인 양회선씨도 "동생의 유지를 받들어 온전한 장례가 끝나는 날까지 장옥기 위원장님과 함께 상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며 노조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소환 요구가 주먹구구식"이라며 정권 퇴진 운동을 가열차게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인근에서 열린 '양회동 열사 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문화단체 공동행동' 주최 촛불문화제에서 양회동 씨 친형 양회선 씨(가운데), 장옥기 전국건설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 등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16~17일 진행된 이틀 간 투쟁으로 민주노총 조합원 30여 명이 소환 조사 요구를 받고 있다"며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던 민주노총 부위원장조차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의 이유는 경찰청장이 5명을 소환 조사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저들이 소환하고 조사하는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광범위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윤석열 퇴진 운동본부'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국제노동기구 총회에 직접 참여해서 국제사회와 노동기구가 윤석열 정권의 노동 파괴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지난달 16일부터 1박 2일 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해 분신 사망한 양회동 열사를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8일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투쟁'을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장옥기 위원장 등 집행부 5명에 대해 경찰 출석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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