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대해 다둥이 아빠로 알려진 개그맨 정성호가 답답함을 토로하자 많은 누리꾼들이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맨 정성호가 지난 3일 JTBC '뉴썰' 인터뷰에 출연해 언급한 저출산 정책에 대한 의견이 확산됐다.
정성호는 "많은 걸 갖는다고 아이를 낳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기업 회장은 애가 천 명, 만 명 있겠다"라며 아이를 낳는 건 돈으로 되는 게 아니라고 했다.
정 씨는 아이를 기르는 데 필요한 건 희생이라며 "희생이라는 건 돈이 들어가는 게 아니다. 제가 말하는 건 아빠, 엄마가 희생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꿔 달라는 거다"라고 저출산 정책의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지금 부모들이 맞이한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희생할 수 있는 환경은 바뀌지 않고, 희생은 하라고 하면서 회사에서 6개월 쉬면 '뭐라 그랬어. 결혼한다고 뽑지 말라니까'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누가 아이를 갖겠냐"고 했다.
최근 다자녀의 기준이 '2자녀'로 바뀐 것에 대해서는 "하루 빨리 하나를 낳아도 그 아이를 위한 온전한 케어를 할 수 있게 나라가 다자녀와 똑같은 혜택을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나를 낳아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그래 이 정도면 아이 하나 더 낳을 수 있겠다' 해야 아이 하나가 더 생기는 것"이라며 "하나도 힘든데 둘째를 낳으면 아파트? 이게 뭡니까 이게 무슨 육아냐"라고 했다.
그는 정부 지원의 기준이 너무 까다로운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정 씨는 "기준을 다자녀로 나누고, 버는 수입에 따라서도 혜택이 달라진다. 또 회사마다 혜택이 달라 직업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게 다르다"며 "그러니 아이를 낳는 게 더 힘들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바라는 건 내 아이를 키우는데 희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그리고 아이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으로만 주변이 바뀐다면 좋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변화가 돼서 전 세계에서 한국의 출산 복지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갖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진짜 너무 맞는 말이다. 하나를 낳아도 잘 키울 수 있다면 둘째도 가져볼까 생각하게 된다. 희생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말이 너무 와닿는다", "맘껏 애 낳아 행복하게 키우고 싶지만, 희생을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돼 있는 나라 제발 바꿔달라", "돈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눈치 보지 않고 아이를 좀 더 편한 환경에서 양육할 수 있는 국가 정책 개선이 급선무"라는 공감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저출산 정책에 지난 2006년부터 16년간 280조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8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