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최우수 선수(MVP) 무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한국 여자 탁구 베테랑 양하은(29·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실업 탁구 2관왕에 올랐다.
양하은은 7일 강원도 인제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3 춘계회장기 실업탁구대회' 대한항공과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전혜경 감독이 이끄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강희찬 감독의 대한항공을 매치 스코어 3 대 1로 눌렀다.
이날 양하은은 2승을 거두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단식 에이스 대결과 승부의 분수령이 된 3복식에서 모두 이겼다.
결승 첫 단식에서 양하은은 한국 여자 탁구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과 맞붙었다. 신유빈은 지난달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은메달을 합작한 상승세에 있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한 신유빈이었다.
하지만 양하은은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신유빈에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선수. 이번에도 양하은은 풀 세트 접전 끝에 신유빈을 3 대 2로 누르며 기세를 올렸다.
양하은은 2단식에서 김나영이 김하영에 진 가운데 맞은 3복식에서도 힘을 냈다. 유한나와 짝을 이뤄 이은혜-이유진에 3 대 1 승리를 거뒀다. 여세를 몰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단식에서 유한나가 이승은을 3 대 2로 누르며 정상에 올라 KTTL 2년 연속 통합 우승팀의 위용을 뽐냈다.
여기에 양하은은 개인 여자 복식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유소원-김서윤과 결승에서 3 대 1로 이겨 유한나와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양하은은 지난해 KTTL 원년 우승을 이끌며 MVP에 올랐다. 지난 3월 끝난 올해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도 양하은은 상대 에이스 전지희를 꺾는 등 2승을 올리며 팀의 2연패를 이끌었다.
하지만 양하은은 MVP 투표에서 아쉽게 1표 차로 2년 연속 수상이 무산됐다. 중국 귀화 선수 주천희(삼성생명)가 정규 리그 24승 6패의 괴물 같은 성적으로 신인상과 개인 최다승까지 석권했다. 양하은도 17승 5패를 거뒀지만 부상으로 출전 경기 수가 적어 우승팀 에이스임에도 정규 리그 2위, 플레이오프 3위의 삼성생명 주천희에게 MVP를 내줘야 했다.
양하은은 그러나 KTTL 뒤 열린 실업회장배에서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국가대표들이 나선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었기에 더 값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