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빈은 지난 4월 19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졌다. 산하와 함께 유닛 문빈&산하로서 세 번째 미니앨범 '인센스'(INCENSE)를 내고 팬 미팅 투어를 진행하던 중 들려온 비보에 팬들(공식 팬덤명 '아로하')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아스트로 멤버인 MJ는 "나 또 왔다! 서울에서의 마지막 인사 하러. 두 달 동안 얼굴 안 보고 목소리 안 듣고 나도 나름 최선의 노력을 하면서 버텼어. 전처럼 널 보고 웃을 순 없겠지만 전처럼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게 노력해 볼게. 안녕! 잘 있어, 문빈"이라는 쪽지를 추모 공간에 남겼다.
고인의 절친한 친구인 세븐틴의 승관은 자필 편지로 그리움을 전했다. 승관은 "이제 진짜 널 보내주는 날이 다가와서, 널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이 가장 많이 계신 하늘공원에 왔다"라며 "엊그제에는 너랑 같이 가기로 했던 태연 누님 콘서트에 다녀왔다. 가서 위로도 많이 받고, 너 생각도 많이 났다. 너가 좋아하던 '유 아'(U R)는 다행히? 안 부르셨어. 좌석에서 오열하는 일은 다행히 안 일어났다ㅋㅋ"라고 썼다.
승관은 "난 많이 그립다. 그때의 우리가 차차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 감정이기를 바랐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웅이도 그러더라. 너 없이 괜찮게 살아갈 바엔, 덜 괜찮은 채로 사는 게 나은 것 같다고. 그 말엔 조금 동의한다. 너가 좀 이해해 줘라. 난 아직도 너무 이기적이다. 너한테 이해를 바라고 있네. 내가 겨우 이 정도다. 나를 빛내줬던 네가 없다는 게 조금 무서워"라며 "보고 싶다 얼른.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꿈에 나와 줘, 시간 되면"이라고 글을 맺었다.
임팩트 웅재도 자필 편지로 고인을 추모했다. 웅재는 "빈아. 너를 만나기 위해 내가 이 일을 했나 싶어. 그저 같이 존재해 줘서 너무 고맙다. 너에게 너무 받은 게 많아서 앞으로 나는 너가 사랑했던 모든 걸 지키기 위해 살아가려 해. 그러니 너는 걱정 말고 너를 위해 생각하고 살아가길 바라. 그리고 따뜻하고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던 네가 아프게 기억되길 바라지 않기에 따뜻했던 너를 많이 알리며 살아갈 거야"라고 밝혔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문빈의 추모 공간을 이전한다고 지난 4일 팬 카페에 공지했다. 판타지오는 "문빈군을 더 오랜 시간 기리고 싶어 하는 아로하의 아쉬운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라며 "유가족분들과 오랫동안 신중히 상의한 끝에, 늘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아로하가 조금 더 문빈군에게 따뜻한 인사를 하실 수 있도록 외부에 추모 공간을 준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문빈군의 종교가 불교는 아니지만 유가족분들의 요청으로 남한산성 국청사 한 공간에 '달의 공간'을 마련하였으며, 2023년 6월 7일 오전 5시 30분부터 장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아로하가 언제든지 마음 편히 방문하셔서 조금이라도 마음을 달래고, 위로받고 가실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알렸다.
1998년생인 문빈은 KBS2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소이정(김범) 아역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2016년 6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ASTRO) 멤버로 데뷔해 '베이비'(Baby) '니가 불어와'(Crazy Sexy Cool) '고백' '널 찾아가' '캔디 슈가 팝'(Candy Sugar Pop) 등 다양한 곡으로 활동했다.
멤버 산하와 유닛 문빈&산하를 결성했고, 올해는 미니 3집 '인센스'를 발매해 해외 팬들도 만나고 있었다. 문빈은 '최신유행 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 2와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2년 8개월 동안 MBC M과 MBC 에브리원의 음악방송 '쇼 챔피언' MC로 매주 시청자를 만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