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도 독자도 반대하는 AI 웹툰, 돈 버는 건 누구?"

웹툰-웹소설 업계, 'AI 그림' 논란 이어져
AI가 그림 '학습'? 창작자에겐 '무단도용'
표절, 저작권 도용도 AI는 책임지지 않아
창작 생태계 유지 위한 수익배분 모델 필요
소비자 데이터로 장사하는 기업들, 보상은?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조석영 PD, 신혜림 PD

◇ 채선아> 더 밀도 있게 알아볼 이슈 짚어보는 뉴스 탐구생활 시간입니다. 인공지능과 웹툰에 대한 이야기네요.

◆ 조석영> 웹툰, 많이들 보실 텐데 요즘 웹툰 원작으로 드라마나 영화도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웹툰은 K-콘텐츠의 기반 중에 하나라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웹툰계 양대 산맥이 네이버와 카카오, 이 포털 서비스들인데 지난 주말에 네이버 웹툰의 '도전 만화'라는 섹션에 같은 이미지 사진들이 도배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 채선아> 'AI 반대'라는 제목과 이미지가 한 페이지에 쫙 올라와 있네요.

도전만화 캡쳐도전만화 캡쳐
   
◆ 조석영> '도전 만화'가 누구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곳이에요. 주말에 이런 콘텐츠가 계속 올라와 있던 거죠. 지금은 이 정도 상황은 아니지만 오늘 오후에 제가 확인해봤을 때 실시간 도전만화 1위도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클릭하면 이런 게 뜹니다. "도둑질로 만든 AI 웹툰을 반대합니다."

◇ 채선아> '도둑질로 만든 AI 웹툰'이 무슨 뜻이죠?

◆ 조석영> 몇 주 전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 네이버의 웹툰 신작 하나가 '생성형 AI', 쉽게 말해서 없는 걸 만들어주는 AI인 생성형 AI로 제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어떻게 그걸 아느냐? 작품에 그려진 사물이나 옷의 모양, 스타일 같은 게 일관성이 떨어지고 손가락이 어색하다. AI로 그리면 손가락이 가장 어색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AI로 그린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구요. 심지어 '다른 네이버 웹툰의 작품과 그림체도 비슷하다. 이거 혹시 다른 작가 그림을 무단으로 사용해서 돈을 벌고 있는 거 아니냐'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 신혜림> 실제로 그렇게 한 거래요?

◆ 조석영> 실제로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는 게 제작사 입장입니다. 제작사가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는데요. '생성형 AI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후보정 작업에만 썼다' 사람이 그린 다음에 나중에 AI로 보정을 했다는 얘기인데요. 이 제작사에서는 '유명 캐릭터와 유사성이 지적된 캐릭터는 없앨 거고 AI 보정된 부분은 삭제해서 다시 업로드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하고 비슷한 시기에 웹소설 업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 채선아> 웹소설도 그림이 들어가나요?

◆ 신혜림> 웹소설이 사람을 끌어모으는 방법 중 하나가 표지래요. 표지 일러스트를 어떻게 그리느냐가 되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 채선아> 이미지를 보고 상상하면서 글을 읽을 테니까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 조석영> 웹소설 플랫폼 카카오 페이지에서 한 작품에 대해 'AI로 표지를 그린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어요. 그런데 그거는 작가가 '나 이렇게 표지 직접 작업했어'를 타임랩스 영상으로 올려서 정리가 됐고, 지금 보여드리고 있는 이미지는 네이버 시리즈라는 웹소설 플랫폼에 올라온 표지인데요. 이 경우에는 작가가 직접 표지 작업을 한 게 아니었는지 '나는 AI인지 몰랐다'

◆ 신혜림> 의뢰를 했나 보네요.

◆ 조석영> 그런가 봐요. 그러면서 논란이 된 표지와 삽화를 전부 삭제했습니다. 이렇게 독자들도 제작자들도 AI가 그린 그림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주말 네이버 도전 만화에 일종의 온라인 시위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 신혜림> 웹툰을 비롯해서 'AI가 그림을 그리면 안 되는가' 이게 근본적인 질문이 될 것 같아요.

◆ 조석영> 저희가 예전에 '앉아서 세계 속으로' 코너에 브루노 마스가 부른 , 마이클 잭슨이 부른 를 AI가 만들어냈다는 얘기를 나눴잖아요. 생각보다 그럴싸하고, 저도 사실 음원 스트리밍 앱에서 추천해 주는 걸 들으면 어떤 아티스트인지 모르고 듣는 노래도 있거든요.



◆ 조석영> 알고리즘 추천 때문에 그런 상황이 되는데, 'AI가 노래도 만들고 그림을 그리면 왜 안 되는 걸까' 궁금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일러스트레이터나 웹툰 작가 입장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걸 우려할 수 있죠. 그런데 독자들도 지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게 포인트인데요.

◇ 채선아> 이 부분이 신기했어요. 창작자야 그럴 수 있다고 쳐요. 그런데 독자들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요?

◆ 조석영> 거기에 더해 '도둑질로 만든 AI 웹툰'이라는 표현까지 나온 이유는 AI가 창작 생태계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저희가 지금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사진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왼쪽에 있는 건 작가가 그린 거고 오른쪽에 있는 건 AI로 출력한 거예요. 언뜻 보시면 비슷한 느낌이죠. 상세하게 보시면 조금 다를 수 있고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느낌이 거의 비슷하게 나옵니다. 훔쳐간다는 표현을 하더라고요.


◆ 신혜림> 화풍이 중요한 건데
   
◆ 조석영> 작가들에겐 화풍이 엄청 중요하다고 하죠. 창작 자체가 작가가 어떤 화풍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건데, 유명한 웹툰 작가들 있잖아요. 이말년 씨라거나 주호민 씨 같은 경우에는 딱 보면 그냥 그 작가가 그린 웹툰이라는 걸 알잖아요. 그런 게 화풍인 건데 AI가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이 비슷한 그림을 엄청나게 학습해서 그럴 듯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건데 그게 화풍을 훔치는 일이 될 수 있는 거죠.

◆ 신혜림> AI가 학습하는 방식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그림들을 긁어 모아가지고 학습을 하는 걸 텐데, 창작자 입장에서는 그런 게 저작권을 완전히 무시했다, 무단도용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 조석영> AI 입장에서는 학습이지만 창작자들 입장에서는 창작물을 뺏긴 거죠. 지금 도전 만화에 올라온 글에서는 AI 웹툰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모방을 통해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가지만 AI는 복제한 데이터를 짜깁기 할 뿐이다" 그런데 현실을 생각해보면, 예를 들어 유희열 씨 같은 음악가는 표절 논란이 벌어지면 책임을 지잖아요. 비판을 굉장히 많이 받죠. 분위기만 비슷해도 '이거 표절이다'라면서 논란이 생길 때가 많아요. 그런데 AI는 그런 책임을 지지 않죠.  

◇ 채선아> AI한테 어떻게 책임을 묻겠어요.

◆ 조석영> 'AI, 너 그거 표절하면 안 돼'라고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결국 '창작자들의 노동이나 그 고민하는 시간들, 그리고 어렵게 만들어 놓은 화풍을 AI가 도용해 간다' 이게 AI 웹툰의 문제인 거죠.

◇ 채선아> 누구나 짧은 시간에 이런 이미지를 클릭 몇 번 해서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으면, 사람이 직접 작업하는 건 시간과 비용이 배로 들 거 아니에요.

◆ 조석영> 그렇죠? 실제 요즘 프리랜서 플랫폼 같은 곳에서 'AI로 이미지 만들어 드립니다' 이런 광고가 많은데 단가가 사람이 작업하는 거랑 완전히 다릅니다. 웹소설 기준으로 일러스트레이터 작품 의뢰비용이 최소 100만 원 안팎으로 제작 기간은 2-3주 정도 걸린다고 해요. 그런데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10만 원대로 며칠 안에 나오는 거죠.

◇ 채선아> 가격이 10분의 1이네요.

◆ 신혜림> 그리고 그 AI는 저에게 그 결과물을 어떻게 쓰든지 뭐라고 하지 않죠.

◆ 조석영> AI는 저작권으로 시비를 걸지 않는 거죠. 이런 광고가 지금 구직 플랫폼에 수두룩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인간 창작자한테 작품을 의뢰할 일이 없어지겠죠. 직접 고민하고 노력해서 작품을 만들어낸 창작자들은 피해를 보고 점점 창작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질이 낮아지고, 이러면 산업 전체가 망하는 길입니다.

◇ 채선아> 웹툰 작가를 꿈꾸다가도 '산업 자체가 희망이 없네, 미래가 없네, 이거 다 AI가 해먹을 거야' 하면 그 산업이 흥할 수가 없는 거죠.

◆ 신혜림> 그래서 기업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지금 네이버가 어떻게 반응을 하는 거죠?

◆ 조석영> 당장은 독자들의 AI 반대가 심하기 때문에 그 목소리에 응답하고 있습니다. '인간 작품만 받겠다' 이게 네이버에서 한 번 크게 논란이 되니까 경쟁업체인 카카오가 '인간이 웹툰을 지배함'이라는 제목으로 공모전을 열었어요. 약간 저격하는 듯한 느낌이 나죠. 인간의 손으로 인간이 그린 작품만 받는다고 하고 있고요. 네이버도 지금 진행 중인 '지상 최대 공모전'에서 2차 단계부터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작품 창작을 제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지금까지는 어땠을까, 의심도 있습니다. '네이버도 AI를 활용해서 창작자들의 이미지를 무단 도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의혹이 있습니다.  

◇ 채선아> 어떤 의혹인가요?

◆ 조석영> 네이버 웹툰 작가가 되려면 이런 조항에 동의해야 된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제공한 소중한 콘텐츠는 네이버 서비스를 개선하고 새로운 네이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 분야 기술 등의 연구 개발 목적으로 네이버 및 네이버 계열사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채선아> 그러면 AI에게 학습시키겠다는 거 아니에요?

◆ 조석영> 그럴 수 있다는 거죠. 다만 연구 개발 목적이잖아요. 상업 목적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실제로 지금은 이걸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게 네이버 측의 해명입니다. 그런데 내가 올린 작품이 직접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더라도 네이버에서 그걸 가지고 뭔가를 할 수는 있다는 거잖아요. AI 모델을 연구 개발 한다거나 그럴 수 있다는 게 중요하고, 또 창작자들 입장에서는 '이거 이렇게 해놨으면 지금은 안 쓰더라도 언제든지 쓸 수 있는 거 아니냐'
   
◆ 신혜림> 이미 동의를 해버린 거잖아요.

◇ 채선아> 그래서 의혹이 있다는 거네요.

◆ 조석영> 무엇보다 네이버는 이미 AI를 통한 작업 툴을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 채선아> 이미 웹툰 작업을 할 때 AI를 사용하고 있는 거예요?
   
◆ 조석영> 2021년에 나온 기술인데, 제가 해봤어요. 네이버에서 웹툰 AI 페인터라고 검색하시면 나오는 프로그램이에요. 왼쪽에는 그냥 스케치만 있고 오른쪽은 채색이 돼 있잖아요. 이거 하는데 1초 걸렸어요.

 
◇ 채선아> 진짜요?
   
◆ 조석영> 저 색깔을 채우는 데 1초가 걸립니다. 그리고 색깔톤을 제가 지정한 다음에 막 바꿀 수 있어요. 채색 프로그램인 거죠. 그래서 스케치 돼있는 이미지를 올리고, 클릭만 몇 번 하면 원하는 색깔 톤으로 한 번에 채색이 됩니다.  

◇ 채선아> 이건 뭘 어떻게 학습시켜서 나온 거죠?  

◆ 조석영>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한 1500여 개의 작품에서 약 12만 회차분에서 이미지 데이터 30만 장을 추출해서 '웹툰은 이렇게 채색을 한다'는 그 채색 스타일을 학습시켰다고 합니다. 네이버는 여기에 채색을 넘어서 이제 스케치 그리기 서비스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하구요.  

◆ 신혜림> 이건 작가가 동의를 한 거예요?  

◆ 조석영> 네이버가 이 웹툰 페인터 만들 때는 데이터 수집에 작가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네이버가 이걸 요구하면 작가들이 과연 거절할 수 있겠느냐, 이런 목소리도 나오더라고요.  

◆ 신혜림> 작가 데뷔를 하려면 사실상 네이버 도전만화든 뭐든 거쳐야 하는 거잖아요.

◆ 조석영> 그렇죠.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를 비롯한 플랫폼에서 AI 기술을 키우고 있는데 명분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창작자들의 작업 시간을 줄여주겠다.  

◇ 채선아> 창작자를 도와주는 것이다?

◆ 조석영> 맞습니다. 강력한 논리예요. 왜냐면 단순 채색 작업 하는데 몇 시간씩 쓰느니 그 시간에 차라리 기획을 더 하시고 스토리를 더 연구를 하시고 이럴 수 있잖아요. 가뜩이나 웹툰 작가들 과로로 힘들다, 마감 때문에 너무 힘들고, 건강도 나쁘고, 그러다보니 작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논리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요. 결국 무단 도용이나 상업적 이용에서 저작권 수익 분배, 아까 말씀드린 그런 우려 있잖아요. 창작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창작을 저해하지 않을 정도의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느냐, 그게 문제인 거죠.

◇ 채선아> 가만히 얘길 들어보면 AI가 웹툰 산업에 스며드는 건 어쩔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시간과 속도의 문제지 결국 스며들게 될 텐데, 그럼 더 스며들기 전에 뭔가 적절한 보상책을 빨리 마련해야 되는 거 아닐까요?

◆ 조석영> <시사IN>의 전혜원 기자가 이 문제를 취재하면서 웹툰 작가 노조의 하신아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하 위원장은 "네이버가 이미지 생성 AI로 이익을 내기 시작한다면 음악 저작권료처럼 소액이라도 웹툰 작가들에게 정당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신혜림> 음악이 스트리밍 한 번 될 때마다 진짜 단돈 몇 원이라도 저작권자에게 분배가 되는 것처럼 그림도 그런 게 필요하다는 거네요.

◆ 조석영> 만약 창작자의 그림을 AI에게 학습 시켰고, 그 학습된 걸로 수익을 내면 그걸 좀 나눠줘야 된다는 방식의 보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거고요. 제가 여기서 문제의식을 하나 더 던져보면, 저희는 창작자가 아니라 일반인이잖아요. 그런데 우리들도 지금 쓰고 있는 여러 가지 앱들 있죠. 앱에서 온갖 개인 정보, 웹 사용 기록, 영상 시청 기록, 소비 기록, 교통 기록, 이런 거 다 온갖 플랫폼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 채선아> 제공을 얼마나 잘했냐면 딱 제가 원하는 거, 뭐가 필요한지를 알아요.  

◆ 조석영> 맞습니다. '그게 개인들에게도 편한 거 아니에요?'라고 할 수 있는데 거꾸로 생각해 보면, 예전 같았으면 어마어마하게 쓸 광고비용을 완전 맞춤형으로 좁혀주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기업들이 이걸로 이윤을 낼 거면 이 데이터를 제공한 소비자들한테도 보상을 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는 주장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고 해서 나온 결과물로 이윤을 취한다면, 그 이윤을 어떻게 분배하는 게 공정한 걸까?' 저는 주말에 네이버 웹툰 시위를 보면서 이런 질문이 떠오르더라고요.

◆ 신혜림> 제 취향은 굉장히 소중하고 값어치가 있는 거거든요. 이 얘기를 들으니까 우리의 기록값이 꽤 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조석영> 우리들이 데이터를 넣는 노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죠.

◇ 채선아> 그런데 한편으로는 플랫폼 기업들 입장에서는 '그럼 이용하지 마. 우리 무료로 서비스 이용하게 해주는데' 이렇게 나오면 또 할 말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우리의 기록에 대한 값어치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할 것 같아요.  

◆ 조석영> 모든 서비스들이 그 기록으로부터 출발한다면, 그 가치를 평가해야 될 것 같고요. 유튜브에 박**님, AI 그림의 선정성 문제를 지적해주셨는데, 저희가 한번 전해드린 적 있죠. AI로 만든 성착취물 문제. SNS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을 긁어다가 이 AI에게 학습시켜서 성착취물을 만드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챗GPT가 한창 이슈일 때 나왔던 기사인데 챗GPT랑 대화 한 번 나눌 때마다 생수 한 통씩 쓴다, 물이 500ml씩 소비가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생성형 AI들이 엄청난 사양의 그래픽 카드가 필요해요. 그냥 CPU로는 연산이 안 돼서 그래픽 카드를 쓰거든요. 전기를 어마어마하게 씁니다. 그런데 '기후위기 시대에 이게 맞아?'라는 질문도 할 수 있고요.

◇ 채선아> 기후위기랑 연결이 되는군요.

◆ 조석영> 여기다 오늘 말씀드린 일자리 문제, 그리고 창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까지 더해지고 있고요. 기술 발달 속도가 너무 빠르니까 사회적 논의 속도가 못 따라가는 거예요. 부작용들이 벌어지고 있고 'AI 기술 개발 일단 멈추자'는 제안이 계속 나오는 게 황당하지만은 않은 일인 거죠.

◇ 채선아> AI 개발자들이 하는 'AI가 핵폭탄보다 위험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인공지능이 진짜 많은 걸 뒤집어 놓을 것 같아서 논의가 더 빨리 이루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지 웹툰 업계에서 나오는 AI 반대 목소리 자세하게 탐구해 봤습니다. 신혜림 PD, 조석영 PD와는 여기서 인사 나눌게요. 고맙습니다.
   
◆ 신혜림, 조석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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