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타고 간 위성들, 우주 초기 운용 '순항중'

'차소위 2호' 한달 간 본체 점검…3개월 내로 임무 준비 완료
'도요샛'은 삼형제로만 편대 운용…잃어버린 다솔이 찾기는 계속

차세대소형위성 2호 교신 성공에 환호하는 KAIST 연구진들. KAIST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고도 550㎞에 올려놓은 위성 8기 중 6기가 우주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누리호 주탑재 위성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초기 운용 과정을 순조롭게 이어 나가고 있다. 또 큐브위성 7기 중 신호가 확인된 5기도 자세제어 등 임무 시작을 위한 준비 단계에 접어들었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AIST 등에 따르면 차소위 2호는 현재까지 주 탑재체인 영상레이다(SAR) 안테나를 비롯해 자세 제어와 전력계, 추력기 등이 정상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태성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차소위 2호 사업단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발사 후부터 지금까지 수십 차례 계획된 대로 신호 수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위성 본체에 대해서는 안정적으로 작동되는 걸 지난주까지 다 점검했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 탑재체에 대한 기능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차소위 2호는 발사 후 1달까지 위성 본체에 대한 세부 기능을 점검하고, 3개월까지 모든 탑재체에 대한 세부 기능 점검을 하면 정상 임무를 위한 위성 상태 최적화가 마무리된다. 위성이 KAIST 지상국과 스웨덴 보덴 지상국 위를 지나는 짧은 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고 장 단장은 설명했다. 장 단장은 현재까지는 초기 운용 과정이 순조롭다면서도 "중점 기술이 SAR인 만큼 영상이 확보되기 전에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도요샛 상상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편대비행 큐브위성 도요샛 4기는 누리호로부터 사출이 안 된 것으로 추정되는 3호 '다솔'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 작동하고 있다. 이재진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은 "초기 운영 중이고 상태 안정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문연은 한 달가량 태양전지판 전개, 탑재체 점검, 추력기 시운전 등 초기 운용을 진행하고, 정상 운영이 시작되면 각 위성 간 간격 등 기존 계획을 그대로 활용해 3대만으로 우주 날씨 관측 등 임무를 진행하기로 했다.

기업 큐브위성 3기 중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는 양방향 교신과 자세 제어 등 초기 운용 단계를 진행 중이다. 카이로스페이스는 긴 작대기 모양의 폴형 안테나에 자체 개발한 부착 방식의 패치 안테나를 도입함으로써 교신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양수 카이로스페이스 본부장은 "상태 보고가 계속 오면서 양방향 교신이 원만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다"며 "충전이 필요할 때는 태양을 바라보는 자세 제어를 하는 등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루미르의 'LUMIR-T1'도 지상국에서 신호를 원활히 수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져스텍의 'JAC'는 여전히 신호가 잡히지 않는 상황으로 계속해 교신을 수신 중이다. 큐브위성의 경우 수 주간 교신이 되지 않다가도 뒤늦게 신호를 확인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과기정통부와 기업은 교신을 지속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천문연도 만에 하나를 대비해 다솔의 신호를 찾는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본부장은 "위성이 지나가는 방향을 향해서 주파수를 맞춰 놓고 신호를 잡고 있다"며 "계속해서 교신 시도는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누리호 2차 발사 당시 실렸던 대학 큐브위성 4기 중 유일하게 현재도 동작 중인 연세대학교 '미먼'은 사출 48일 만에 신호를 받는 데 성공했다. 미먼은 현재 지상과 교신하며 비행 소프트웨어를 갱신하는 과정이 마무리 단계로, 이 과정을 마무리하면 한반도 미세먼지를 관측하는 시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영 연세대 교수는 "미먼은 통신 상태와 전력 상태가 모두 양호하다"며 "비행 소프트웨어 중 상호 연동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어 지상에서 실험을 통해 만든 소프트웨어를 위성에 업로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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